기사최종편집일 2024-10-1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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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보다 무서운 빅토르 안, '복수혈전'?

기사입력 2014.01.16 10:10 / 기사수정 2014.01.16 10:3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동계스포츠의 전통적인 효자종목인 쇼트트랙이 위기에 몰렸다.

여자 쇼트트랙은 지도자 성추문 사건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상벌위원회를 통해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까지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남자 쇼트트랙은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이 한 달도 남지 않은 현재 '노메달'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대표팀의 '맏형' 노진규(22, 한국체대)는 훈련 도중 왼쪽 팔꿈치 부상을 당해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지난 15일 서울 공릉동 태릉 국제빙상장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빙상국가대표선수단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대표팀의 기대주 신다운(21)은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찰스 해믈린이 가장 까다롭다. 그 다음은 빅토르 안이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에이스인 찰스 해믈린은 현재 남자 쇼트트랙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단거리 주자였던 그는 1000m와 1500m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빅토르 안(29, 한국명 안현수)까지 전성기의 기량을 점점 회복하고 있다.

안현수는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등극한 '쇼트트랙 황제'였다. 이후 그는 국내 파벌 싸움에 휘말렸다. 여기에 소속 팀인 성남시청마저 해체됐다. 은퇴의 벼랑 끝에 몰렸던 그는 러시아 귀화를 선택했다.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안현수는 건재했다. 태극마크 대신 러시아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을 입은 그는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2차대회에 출전했다. 러시아로 국적을 바꿨지만 그를 응원하는 국내 팬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이 대회에서 안현수는 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한 1000m와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1500m에서는 동메달을 수확했다. 또한 지난해 9월에 열린 러시아 연맹컵 대회에서는 개인종목 4개 중 3개 부문에서 정상에 올랐다.

안현수의 가세로 러시아 남자 쇼트트랙은 어깨에 날개를 달았다. 특히 이번 올림픽은 러시아 홈에서 개최된다. 러시아 국민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출전하는 안현수는 한층 유리한 상황에 있다.


윤재명 남자대표팀 감독은 "부상을 당한 노진규 대신 이호석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한 때 세계최강으로 군림한 남자 쇼트트랙은 안현수라는 벽을 넘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스타였던 안현수는 그릇된 파벌 싸움으로 인해 결국 '빅토르 안'이 되는 길을 택했다. 그리고 남자대표팀의 강력한 경쟁자로 돌아왔다. 

8년 만에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룬 안현수와 한국대표팀의 경쟁은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안현수 한국쇼트트랙 대표팀 ⓒ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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