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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종욱, 림프종암 앓는 한 건 학생과의 힘찬 약속

기사입력 2013.08.31 23:45 / 기사수정 2013.09.01 02:09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한)건아 꼭 건강해져야 해.”

두산 베어스 외야수 이종욱이 림프종 암을 앓고 있는 한 건(13) 군에게 꿈과 희망을 전했다.

중학교 1학년에 다니던 한 건 학생은 올 4월 청천벽력과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됐다. 다리가 아파서 집 근처 병원에 갔다가 림프종암 판정을 받게 된 것. 한 건 군은 결국 학교생활을 중단 한 뒤 투병 생활에 들어갔다.

어릴 때 엄마와 헤어지고 아버지와 단 둘이 살아온 한 건 학생에게 투병은 너무나 큰 고통이었다. 더구나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생계 유지도 힘든 마당에 병원비 부담까지 생기면서 몸과 마음은 지쳐만 갔다.

현재 건 군은 보건소 소아암 환자로 정식 등록돼 한국 백혈병 학생 재단에서 치료비를 지원받고 있다. 그렇지만 아들의 간호를 위해 아버지는 야간에 해온 대리운전일을 제대로 하기 힘든 딱한 상황이다.

그런 건 군에게 유일한 희망은 야구였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인 7살 때부터 무척이나 야구를 좋아했던 건 군은 두산 베어스의 열혈 팬이었다. 특히나 이종욱 선수를 가장 좋아했고 늘 동경해왔다.

이 사연은 부천시청 사회복지사 신명숙씨를 통해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에 게재했고, 곧바로 이종욱 선수에게 전해졌다.

지난 8월 9일. 이종욱은 건 군의 집으로 달려갔다. 사연을 듣자마자 바로 만나고 싶었지만 시즌 중이라 쉬는 날을 기다렸다. 이종욱은 한 건 학생에게 희망과 용기를 줬다. 늘 자신을 응원해준 건 군을 향한 응원을 시작한 것.

이종욱은 또한 건 군을 야구장으로 초대하기로 약속했다. 라커룸에서 다른 선수들과도 모두 함께 만나기로 했다. 전제조건은 단 하나. 희망을 갖고 병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었다.

8월의 마지막 날 그 약속은 지켜졌다. 건 군은 이 날 시구자로 선정돼 잠실구장의 마운드에 올랐다. 그 공은 포수 양의지가 아닌 이종욱이 직접 받았다.


마운드에 오른 건 군은 이종욱을 바라보며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공은 이종욱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모든 선수들과 관중들의 박수속에 건 군은 희망을 가지고 삶으로 되돌아갔다. 비가 내려 경기는 취소됐지만 한 건 군의 희망은 굵은 빗줄기를 뚫고 새롭게 피어나고 있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두산 베어스 이종욱, 한건 학생ⓒ 두산 베어스 제공]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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