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NC 다이노스가 외국인 투수 카일 하트의 호투와 타자들의 활약에 힘입어 연패 탈출과 함께 주중 3연전을 끝냈다.
강인권 감독이 이끄는 NC는 2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2차전에서 7-4로 승리했다. 팀 2연패 탈출과 더불어 KIA전 8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시즌 성적 46승2무46패가 된 NC는 5할 승률을 맞췄다.
올 시즌 KIA를 상대로 두 차례 선발 등판해 모두 패전을 떠안았던 선발투수 하트가 이번에는 아쉬움을 훌훌 털어냈다.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4사사구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9승째를 올렸다. 타선에서는 도태훈이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고, 리드오프 중책을 맡은 박시원이 안타 1개 포함 3출루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9연승 도전에 실패한 KIA는 시즌 60승 선착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시즌 성적은 59승2무36패. 선발투수 김도현이 1⅓이닝 3피안타 6사사구 3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부진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양 팀 선발 라인업 및 엔트리 변동
-NC: 박시원(중견수)-도태훈(1루수)-박건우(우익수)-맷 데이비슨(지명타자)-권희동(좌익수)-김휘집(3루수)-서호철(2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 선발투수 하트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이창진(좌익수)-김도영(3루수)-나성범(지명타자)-김선빈(2루수)-최원준(우익수)-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박찬호(유격수), 선발투수 김도현
주전 2루수 박민우가 선발 제외되면서 라인업에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사유는 인후통 및 몸살 증세. 경기 전 강인권 감독은 "박민우가 빠진 상황에서 최고의 조합을 고민했다. 2번 타순도 좀 고민하고 있는데, 권희동을 2번에 배치하면 중심타선이 흔들릴 것 같아서 도태훈을 2번에 배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KIA는 최형우 없이 라인업을 꾸렸다. 최형우는 전날 경기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맞으면서 통증을 호소했고, 그 여파가 이튿날까지 이어졌다. 이범호 KIA 감독은 "보호대가 없는 쪽에 파울 타구를 맞아서 멍이 든 상태다. 상대 선발 하트가 좌완투수이기도 하고 해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경기 후반에는 본인이 나갈 수 있다고 하니까 하트가 교체된 이후 중요한 순간에 팀 옵션으로 쓸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1회부터 빅이닝, 주도권 잡은 NC
KIA전 연패 탈출이 간절했던 NC가 1회초부터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박시원-도태훈-박건우가 볼넷-안타-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무사 만루로 연결했다. 절호의 기회를 맞은 데이비슨이 8구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NC가 선취점을 뽑았다.
후속타자 권희동이 무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고, 김휘집이 1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두 팀의 격차가 4점 차까지 벌어졌다. 이어진 무사 1·3루에서는 서호철의 3루수 땅볼 때 3루수 김도영이 3루주자 런다운 과정에서 공을 떨어트리는 실수를 범했다. 그 사이 3루주자 권희동이 홈으로 들어오면서 스코어는 5-0.
NC는 1점을 더 보탰다. 김형준이 무사 2·3루에서 유격수 땅볼을 때렸고, 3루주자 김휘집이 득점을 올렸다. 2루주자 서호철이 태그아웃됐지만, NC로선 6점 차로 달아나며 경기 초반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았다.
▲득점권 기회에서 무득점에 그친 KIA
타선이 1회말을 득점 없이 마감한 가운데, KIA 선발 김도현은 2회초에도 제구 난조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선두타자 박건우의 볼넷과 데이비슨의 삼진 이후 권희동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면서 1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불펜에서 몸을 풀던 김승현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김승현은 김휘집, 서호철을 모두 뜬공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매조졌다.
KIA에게도 득점을 뽑을 기회가 있었다. 2회말 선두타자 김선빈이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후속타자 최원준이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문제는 하위타선이었다. 변우혁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김태군과 박찬호가 각각 삼진과 좌익수 뜬공으로 돌아서면서 이닝이 종료됐다.
NC가 3회초 1사 1·2루에서 득점을 추가하지 못한 가운데, KIA가 다시 한 번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이창진이 3회말 1사에서 2루수의 포구 실책 때 2루까지 전력 질주했다. 하지만 KIA는 김도영의 2루수 땅볼과 나성범의 삼진으로 득점 없이 3회말을 마무리했다.
▲폭우로 중단됐다가 재개된 경기, 마지막까지 리드 지킨 NC
경기가 중반으로 향하면서 날씨가 변수로 등장했다. 4회초 종료 이후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비의 양이 점점 많아졌다. 결국 4회말 2사 1루에서 경기가 중단됐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잦아들었고, 경기 중단 이후 20분도 채 지나지 않아 경기가 재개됐다.
4회말까지 하트를 상대로 고전한 KIA는 5이닝 만에 스코어보드에서 0을 지웠다. 5회말 선두타자 박찬호가 안타로 출루했고, 소크라테스와 이창진의 뜬공 이후 김도영이 2사 1루에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김도영의 시즌 26호 홈런으로 두 팀의 거리는 4점 차로 좁혀졌다.
KIA의 추격에 NC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6회초 선두타자 박시원의 삼진 이후 도태훈과 박건우가 각각 안타와 볼넷을 기록했고, 데이비슨이 볼넷을 얻으면서 1사 만루로 연결했다. 후속타자 권희동이 희생 플라이로 3루주자 도태훈을 홈으로 안내하면서 스코어는 7-2.
KIA는 8회말 변우혁의 1타점 적시타와 소크라테스의 희생 플라이 1타점으로 4-7까지 따라붙었다. 9회말에는 무사 1·2루의 기회를 마련하면서 NC를 압박했지만, 김선빈과 최원준이 각각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났다. 대타로 등장한 최형우도 중견수 뜬공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NC: 하트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4사사구 6탈삼진 2실점-김재열 ⅔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김영규 1⅓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2실점-이용찬 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KIA: 김도현 1⅓이닝 3피안타 6사사구 3탈삼진 6실점(4자책)-김승현 1⅔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임기영 2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이준영 ⅓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1실점-장현식 ⅔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이형범 2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곽도규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