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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용은 선발투수로 계속 간다"...염경엽 감독의 후반기 LG 5선발 구상

기사입력 2023.07.09 16:24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우완 이정용의 보직을 시즌 끝까지 '선발'로 못 박았다. 현재 조금씩 투구수를 늘려가면서 선발투수에 적응 중인 만큼 믿고 기회를 주겠다는 입장이다.

염경엽 감독은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1차전에 앞서 "이정용은 후반기에도 무조건 선발투수로 기용하려고 한다"며 "4~5선발의 경우 부상, 부진에 대비해서 최소 6명은 자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윤식, 이민호 등 2군에서 훈련 중인 선수들이 오더라도 이정용은 선발투수로 간다"고 말했다.

이정용은 2021시즌 66경기 3승 3패 15홀드 평균자책점 2.97, 지난해 65경기 4승 4패 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3.34로 LG는 물론 리그 수준급 셋업맨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4월 한 달 동안 2승 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5.93으로 난조로 출발이 좋지 못했다. 지난 5월 중순에는 어깨 통증이 겹쳐 3주 넘게 이탈하기도 했다.



몸 상태를 회복해 돌아온 뒤에는 팀 마운드 사정상 선발로 위치를 옮겼다. LG는 김윤식, 이민호, 이상영 등 국내 영건 투수들이 집단 부진에 빠지면서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고 고민 끝에 이정용을 5선발로 낙점했다.

'선발투수' 이정용은 지난달 25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 지난 2일 KIA 타이거즈전 3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준수한 피칭을 보여줬다. 

스프링캠프 기간 불펜으로 시즌을 준비한 탓에 아직 많은 공을 던지기는 어렵기 때문에 선발등판 때마다 조금씩 투구수를 늘려가고 있다. 일단 9일 롯데전은 한계 투구수 70개가 설정됐다.

염경엽 감독은 "이정용이 오늘은 70구로 5이닝 정도 막아줬으면 좋겠다. 데뷔 첫 선발승까지 따내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진 뒤 "그동안 한계 투구수가 되기 전에 교체한 건 이닝 중간에 투수를 바꾸지 않기 위해서였다. 오늘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이날 선발투수로 예정됐었던 좌완 유망주 조원태의 경우 오는 14일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불펜 추격조, 롱릴리프 임무 등을 수행한다. LG는 지난 7일 게임이 우천취소 되면서 불가피하게 선발 로테이션이 조정돼 조원태의 선발등판이 이뤄지지 못했다.


염경엽 감독은 "조원태는 아직 선발 1+1 카드로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크게 이기거나 지고 있을 때 1군에서 경험을 쌓게 해주기 위해서 불렀다"며 "전날 12-3으로 우리가 크게 앞서고 있었지만 송은범 등 그동안 많이 던지지 못한 투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기회를 줄 수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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