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키나와(일본), 채정연 기자] 훈련과 실전 이야기로 북적이는 스프링캠프지만, 이번 비시즌 만큼은 '무소식이 희소식'이었다.
호주 전지훈련지에서 들려온 '카지노 사건'과 윤대영의 음주운전 소식이 겨울을 채웠다. 다음 시즌을 위해 야구에 전념해야 하는 시기였기에 팬들의 실망이 컸지만, 한편으로는 야구계 전반적으로 경각심을 갖고 행실을 조심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대만에 이어 일본에서 전지훈련 중인 롯데는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평화로운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성적 기복은 있었지만 몇 년간 선수들의 개인 일탈은 찾기 힘들었던 롯데다.
새롭게 주장이 된 손아섭은 롯데 선수단이 '무소식'일 수 있던 원인을 '자율과 책임'에서 찾았다. 프로 선수들은 그야말로 프로이고, 성인들이기 때문에 사생활에 대한 구단의 간섭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쟈율성이 보장되지만, 자유로운 행동에 따른 결과에 책임지는 것이 성인의 역할인 것도 당연하다.
손아섭은 "내가 주장이기 때문에 선수단의 사생활에 간섭할 수는 없다. 그런 스타일도 아니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며 "선수단이 자유롭게 움직이되,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서로 이야기한다.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그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행동하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책임론'은 전직 주장인 이대호부터 조성된 분위기다. 손아섭은 "(이)대호 형이 주장을 할 때 팀 분위기를 해치는 것에 엄격했다. 선수들이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지는 분위기를 만들었고 덕분에 나 역시 선수단을 이끄는데 수월하다"고 전했다.
성인이기에 활동 반경이 넓고, 그렇기 때문에 유혹에 노출되기도 쉽다. 그러나 내 자신과의 타협은 종종 감당하기 어려운 결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롯데 선수단이 가진 '자율과 책임' 정신이 KBO리그 전반에 필요한 때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