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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SK 투수진의 핵심, 이승호

기사입력 2009.04.14 14:01 / 기사수정 2009.04.14 14:01

정성교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성교] 현재 SK의 에이스는 분명히 김광현이지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 투수는 따로 있다. 바로 '왕년의 에이스' 이승호이다.

전성기 이후 오랜 부상에 시달리다가 지난 해 후반기부터 자신의 기량을 다시 되찾기 시작한 이승호는 한국 시리즈와 코나미컵에서 맹활약을 보이며, 올 시즌의 활약을 예고하였다. 특히 코나미컵 1차전 세이부와의 경기에서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하며 3이닝 4K 무실점으로 호투하자, 일본 측 관계자들은 "한국에 저런 좌완 투수가 또 있었냐?"라며 놀라워 하기도 했었다. 

한국 시리즈와 코나미컵에서 보여주었던 활약을 바탕으로 이승호는 WBC 대표팀에 뽑히기도 했지만, 정작 대회에서는 직구 스피드가 정상적으로 올라오지 않아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하지만 이승호는 시즌이 개막하자 점차 자신의 원래 구속을 되찾아가며, 투수 왕국 SK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5경기, 9와 2/3이닝 2실점, 탈삼진 12개. 이승호가 현재까지 기록하고 있는 성적이다. 그가 나온 다섯 경기에서 소속팀 SK는 4승 1무를 거두었다. 즉, 그는 SK 투수진의 필승 카드인 셈이다. 

또, 그는 다양한 보직을 수행해내고 있다. 롱 릴리프, 셋업맨,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나와 제 역할을 소화해냈다. 또, 어쩌면 앞으로 가끔씩은 그가 선발로 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승호는 올 시즌 김성근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전천후 행동대장'이기 때문이다.

이승호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묵직한 직구이다. 딱 보기에도 무거워 보이는 위력적인 직구가 좌우 코너웍을 겸비하여 날아오니 타자 입장에서는 왠만해서 쳐내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그의 두번째 비장의 무기는 바로 시속 100 km/h 전후의 느린 커브이다. 시속 140이 넘는 위력적인 직구를 보다가 가끔씩 시속 100도 안되는 낙차 큰 커브가 들어오니, 타자는 작정하고 노려 치지 않는 이상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노려 치려 해도 이승호의 볼배합 도우미가 '안방 여우' 박경완이다보니, 마음대로 들어오는 경우도 거의 없다. 게다가 이승호는 슬라이더도 잘 던진다. 꺾이는 각과 컨트롤이 모두 좋은 편이라, 좌타자를 상대할 때 매우 유용하게 쓰고 있다.

이렇게 이승호는 현재 위력적인 구위, 안정된 제구력, 좋은 변화구를 모두 보여주고 있다. 또, 그는 김성근 감독이 좋아하는 '좌완' 투수이며, 최고의 포수인 박경완의 도움도 받고 있다. 그는 현재 프로야구 8개 구단 투수들 중에서 가장 믿을만한 선수 중 한명이고, 실제로 김성근 감독도 "이기는 경기에서는 이승호와 정대현을 무조건 투입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가 있다. 2000년대 초반, 비룡 구단의 에이스로서 팀을 위해 홀로 고군분투 했던 이승호. 그가 2000년대의 마지막 해인 2009년, 그동안 잠시 접어 두었던 날개를 다시금 활짝 펼치려 하고 있다.



정성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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