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인턴기자] KBO가 보류선수 명단을 공시한 가운데, 명단에서 제외된 베테랑 선수들의 현역 연장 여부가 조명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KBO는 2017 시즌 보류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10개 구단 보류선수는 총 572명이며, 임의탈퇴 및 자유계약선수 34명, 군 보류 선수 9명, FA 미계약 선수 11명 등 54명은 제외됐다. 이 중 현역 연장 의지를 가진 선수들도 있다. 이들 중 타 팀에서 관심 가질만한 선수들을 선정했다.
▲ 고영민
새 둥지를 찾고 있는 선수로 우선 고영민이 있다. 2002년 2차 1라운드 9순위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고영민은 올해까지 두산에서만 뛰었다. 통산 879경기 타율 0.252 출루율 0.351 장타율 0.368 292타점 133도루를 기록했다. 독보적인 주루 센스와 좋은 선구안, 넓은 수비범위로 소속팀에서 뿐 아니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대표팀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오재원 등 내야 자원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점차 출장 빈도가 낮아졌다. 올 시즌 8월 14일 오랜만에 1군에 콜업됐지만 8경기에 나서는데 그쳤다. 그러나 올해 33살로 현역 생활 연장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안정적인 수비의 내야 자원, 센스있는 주루를 할 수 있는 대주자 자원이 필요한 팀에서는 고영민을 눈여겨 볼 수도 있다.
▲ 김병현
새로운 팀을 찾고 있는 다른 선수로는 김병현(KIA)이 있다. 동양인 최초 MLB 양대리그에서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인 김병현은 부상으로 올 시즌 1군에서 등판하지 못했다. 2014년 넥센에서 KIA로 이적한 후 내리 6점대, 7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으로 보아 구단 측에서는 재기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병현이 경험에서는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베테랑이라는 점과 본인이 선수 생활을 지속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재도전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 김승회
김승회(SK) 역시 아직 유니폼을 벗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2003년 두산에 입단한 후 롯데를 거쳐 SK로 온 김승회는 2014년 롯데에서 마무리 보직을 맡아 3.05의 평균자책점과 20세이브를 올리는 등 불펜으로 쏠쏠한 활약을 선보였다. 올해는 SK에서 23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5.92를 기록했다. FA 자격을 얻었으나 포기했고, 36살의 적지않은 나이지만 최근까지도 1군에서 건강하게 투구했다는 점에서 약한 불펜진을 지닌 팀에게 매력적인 자원이다.
▲ 김광삼
LG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투수 김광삼의 다음 행선지도 눈길을 끈다. 지난 4월 퓨처스리그에서 0자책점을 기록할 정도로 좋은 컨디션을 보였고, 이후에도 꾸준히 출장했다. 그러나 지난 8월 28일 삼성전에서 타구에 머리를 직격당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3개월 재활 후 훈련 가능하다는 소견을 받았으나, 후유증의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녹슬지 않은 기량을 갖고 있는 김광삼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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