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4] 'PO 탈락' 염경엽 감독 "투수 못 만든 건 감독 책임"

[엑스포츠뉴스=목동, 이지은 기자] 결국 가을야구의 꿈도 여기까지였다. 홈으로 돌아온 넥센 히어로즈는 올시즌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14일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9-11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결국 시리즈 상대 전적은 1승3패, 포스트시즌의 꿈도 여기서 끝이었다.

3일 휴식후 다시 마운드에 선 선발 양훈도 예상밖의 호투를 펼쳤다. 6⅓이닝 4실점(3자책)으로 선발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

문제는 불펜에 있었다. 손승락-한현희-조상우-김대우로 이어지는 구원진은 총 2⅓이닝 7실점을 합작했고, 결국 팀의 5점차 리드를 뒤집었다. 통한의 역전패였다.

다음은 경기가 끝난 뒤 염경엽 감독과의 일문일답.

-올 시즌 총평을 내린다면?

"한 마디로 정리하면 아쉬운 시즌이다. 2차전에서 꼬이면서 전체적인 시리즈 힘들게 했던 것 같다. 구단과 팬분들이 올해 이정도의 성적 바란 거 아니라 더 죄송스럽다. 꼭 포스트시즌에서 패넌트레이스에서의 아쉬운 부분을 보답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끝났기 때문에 죄송하게 생각한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서 했고, 성적에 대한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후회되는 순간은?

"어느 경기가 특히 아쉬웠다 하는 건 없다. 다만 불펜이 투수 세 명이 치우치면서 시리즈를 힘들게 끌고 왔던 게 어려웠다. (조)상우가 맞긴 맞았지만 최선을 다해서 한 거기 때문에... 결국 감독이 잘못한 거다."

-손승락 투구 중 마운드를 찾았던 이유는?

"(손)승락이가 허리가 살짝 이상이 있다고 해서 제가 올라갔다. 심판에게 시간 달라고 요청하기 위해서였다."

-목동구장에서 마지막 경기였다. 내년에는 고척돔 시대가 열릴텐데, 새로운 구상은?

"내년은 할 게 많다. 우선 가장 취약한 부분은 투수쪽이기 때문에 투수 쪽에 비중을 많이 둘 것이다. FA 선수나 박병호 등 변화에 대비해 야수진들 쪽도 구단이랑 상의도 해야 한다"

-선발 양훈이 호투를 펼쳤다.

"내년에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선발이 부족하면서 전체적으로 중간까지 과부하가 걸리는 거기 때문에, 내년엔 선발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

-이번 시리즈 소득이 있다면.

"소득은 하나도 없다. 지난 3년 동안 계속 느낀거지만 가장 중요한 건 '지키는 야구'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앞으로 올라가서 더 성적을 내기 위해 '수비' '투수' 쪽에 비중 두고 준비하겠다. 그다음에는 '타순의 구성'이다. 타순이 골고루 구성이 돼있지 않아 포스트시즌 와서 항상 고생을 했다. 치는 선수만 몰려있다 보면은, 승부를 많이 걸어야 한다. 패넌트레이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상위타선과 하위타선을 잘 구성해 치는 쪽과 작전 쪽이 제 역할을 골고루 갖춰져야 한다. 이런 부분들 잘 조합 마쳐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마칠때도 선발 2명뿐. 올해는 3명으로 꾸렸다. 내년은 정말 더 나아질 수 있나. 

"일단 투수를 못 만든 것도 감독의 책임이다. 아직까지도 그런 능력이 부족한 모양이다. 하지만 투수는 어느 팀이나 쉽게 만들어 지는 부분은 아니다. 내년에는 그래도 양훈이 있고, 김영민 김광삼도 돌어온다. 어린 선수들도 잘 키우면 올해보다 좋은 조건에서 시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년 시즌 한현희의 활용도는?

"현희의 숙제는 좌타자 극복이다. 현희가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좌타자를 잡을 수 있는 구종을 만들어야 한다. 내년 시즌에 고전하더라도 1~2년 할 선수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구종을 던질 수 있게 끔 장착시킬 것이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목동, 김한준 기자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