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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타율 4할' 박용택, 타격폼 변화로 얻은 재미

기사입력 2015.08.21 06:24 / 기사수정 2015.08.21 11:40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꾸준함의 대명사' 박용택(36,LG)이 시즌 중반 부진을 털어내고 어느덧 타율 3할을 훌쩍 넘겼다.

20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박용택은 1회부터 안타를 때리면서 3안타 경기를 펼치면서 최근 타격감을 증명했다. 이런 박용택의 활약에 힘입어 LG도 두산을 잡고 팀의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올시즌 7월까지 박용택의 타율은 2할8푼7리였다. 6월을 3할8리로 마쳤지만 7월 19경기에서 타율이 2할1푼9리에 그치는 극심한 부진을 겪으면서 타율이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8월부터 다시 시동을 걸기 시작한 박용택은 8월 17경기에 나와 4할3푼9리의 고타율을 기록하면서 시즌 타율도 어느덧 3할1푼1리까지 끌어 올렸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7년 연속 3할 타율도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박용택은 슬럼프를 털어내고 타격감을 끌어올린 비결로 바뀐 타격폼을 꼽았다. 박용택은 최근 타격 순간 양손을 배트를 쥐고 있는 것이 아닌 왼손을 놓는 방식으로 바꿨다. 흡사 지난 2010년 은퇴한 양준혁(삼성)의 '만세 타법'과 비슷한 모양으로 박용택 역시 양준혁의 타격 자세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야구에서 타격이라는 것은 정말 예민하다. 내가 좋았던 그림을 찾아서 똑같이 한다고 해서 똑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이야기한 그는 "중요한 것은 결과인데 내가 친 타구들을 그동안 보면 뒤에 따라가는 손이 끌리면서 땅볼들이 많이 나왔다. 타이밍을 떠나서 스윙 자체가 좋지 않았다. 왜 이렇게 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온 양준혁 선배님의 타격폼이 눈에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록한 안타 역시 바뀐 타격폼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오늘 안타 2개가 커브를 받아쳤는데, 두 손을 잡고 쳤으면 타이밍이 빨라 안타가 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현재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대호(소프트뱅크)도 타격감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 박용택은 "손을 놓고 치는 부분이 잘 되고는 있었는데 만족스럽지가 않았다. 그러던 중 TV에서 이대호 하이라이트가 나와서 보고 있는데 '참 쉽게 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이대호의 타격 옆모습을 보게 됐다. 타석에서 준비할 때 땅을 파는데, 하체가 무너지지 않고 중심이동이 잘 됐다. 원래 이대호가 좋은 부분이었는데 유난히 눈에 띄었다. 손 놓는 것과 그 부분을 따라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동안 얽매였던 장타에 대한 부담을 털어낸 것도 박용택에게 좀 더 자신의 장점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는 "시즌 초에는 강한 타구, 장거리 타구를 신경쓰고 초점을 맞췄다. 그런데 결국에는 내 것이 아니었다. 홈런 개수는 늘어날지 모르지만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놓치게 됐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안타를 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각하는 것이 달랐으니 과정도 다른 곳으로 갔다"며 "앞으로는 안타를 많이 치기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용택은 인터뷰 도중 "야구가 재미있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만큼 최근 타격감 회복이 그로서도 반가웠다. 박용택은 "앞으로 시즌 끝나는 날까지 슬럼프 없이 타격폼을 내 것으로 잘 만들도록 하겠다. 지금 재미있는 것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박용택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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