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2년차, '8년 만의 우승' 대업 이뤄낸 최인규 감독 "마지막 5세트 후회 없는 경기 주문" [현장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경주, 임재형 기자) 한화생명이 '언더독' 평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적' 젠지를 결승전에서 격파했다.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발전한 한화생명 선수단을 위해 최인규 감독은 5세트 '후회 없는 경기'를 주문했고, 선수들은 이를 우승으로 화답했다.

한화생명은 8일 오후 경상북도 경주시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시즌 최종 결승전 젠지와 경기서 3-2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한화생명은 통산 2번째 우승에 더해 젠지의 '리그 5연패' 대기록과 '골든 로드(단일 년도 모든 국내-국제 리그 우승) 도전'을 저지했다. 아울러 LCK 챔피언 자격으로 유럽에서 열리는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출전하게 됐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최인규 감독은 우승 소감에 대해 묻자 선수들의 노력이 이번 결승전에서 보상받을 수 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화생명의 결승전 승리 요인으로 최인규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쌓인 경험을 꼽았다. 최인규 감독은 "T1전 거치며 우리에 더 자신 있는 조합이 생겼다. 문제점도 차곡차곡 보완되며 승리에 대한 감각이 생긴 것이 우승으로 연결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밴픽의 향방이 어느정도 인게임에 많은 영향력을 미쳤다. 마지막 5세트에서 두 팀 간의 신경전은 최고조에 달했다. 한화생명의 판정승은 끝까지 직스 선택을 숨긴 블러핑에 기인했다. 젠지는 코르키, 직스가 모두 풀린 상황에서 코르키를 지목하는 판단을 했는데, 직스를 뽑은 '바이퍼' 박도현이 시그니처 픽인 바이를 택한 '피넛' 한왕호와 엄청난 시너지를 내면서 결국 패착이 되어버렸다.

5세트 상황에 대해 최인규 감독은 "사실 4세트와 비슷하게 밴픽을 하려고 했었다"며 "블루 진영으로 향한 젠지가 밴픽을 틀었다. 이에 직스, 바이, 요네 등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조합으로 선회했고, 선수들에게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고 주문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한화생명은 락스 시절인 지난 2016년에 이어 8년 만에 LCK 1시드로 롤드컵에 향하게 됐다. 최인규 감독은 "장기적인 목표는 롤드컵 우승이었다. 끝까지 긴장감 놓지 않고,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