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정규시즌 맞대결 경기가 열릴 예정인 포항야구장의 전경. 포항,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포항, 최원영 기자) 날씨는 기대 이상이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20일 포항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날씨와 그라운드 환경 등에 관해 입을 열었다.
삼성은 20~22일 제2 구장인 포항에서 두산과 3연전을 치른다. 올 시즌 첫 포항 경기다.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한여름에 인조 잔디 구장이라 날씨 등에 관한 걱정이 컸다. 지난 2일 롯데의 제2 구장이자 인조 잔디 경기장인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KBO리그 사상 최초로 1군 경기 '폭염 취소'가 나왔고, 4일에도 울산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되는 등 선례가 있었기에 우려가 뒤따랐다. 당시 울산의 지열은 50도에 달했다.
이날 이른 오후 포항엔 한바탕 폭우가 쏟아졌다. 그러나 금세 날씨가 맑아졌다. 현재 하늘은 푸르른 상태고, 습하지만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기온은 약 32도다.
박진만 감독은 "작년보다는 그라운드 상태가 괜찮은 것 같다. 원래 베이스 쪽 흙이 조금 물컹해 많이 파였는데 아까 체크해 보니 훨씬 단단해졌더라. 포항시 쪽에서 관리를 잘해준 듯하다"고 밝혔다.
앞서 박 감독은 포항의 인조잔디가 울퉁불퉁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올해는 어떨까. 박 감독은 "잔디는 지난해와 똑같다. 인조 잔디는 한 번 깔면 끝이다"며 "바닥을 얼마나 잘 다지고 잔디를 까느냐가 중요하다. 눈으로 봐도 평평하진 않다. 앞으로의 포항 경기에서도 잔디는 비슷할 것 같다"고 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정규시즌 경기 중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어 "그래도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기온이 많이 높진 않다. 바람도 분다. 원래 포항엔 뜨거운 바람이 부는데 이번엔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며 "날씨는 크게 문제없을 듯하다. 온도계의 온도가 얼마만큼 올라가는지 체크 중인데 생각보다 많이 오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지난해 7월 4~6일 포항 두산전서 3연패 당했고, 8월 1일 포항 KIA 타이거즈전서 1승2패에 그쳤다. 올해 다시 포항 두산전을 치르게 됐다.
박 감독은 "작년엔 시즌 내내 두산에 (상대 전적이) 안 좋았다. 올해는 정반대 현상을 보이고 있고 두산전 결과도 괜찮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자신감을 조금 갖게 된 것 같다. 포항에서 좋지 않았던 기억을 이번에 좋게 바꿨으면 한다"고 미소 지었다. 지난해 삼성은 두산에 5승11패로 열세였다. 올 시즌엔 10승2패로 압도 중이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구자욱(우익수)-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박병호(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헌곤(좌익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원태인이다.
최근 꾸준히 4번 타순을 지키던 강민호가 3번에 자리잡았다. 박 감독은 "디아즈를 6번으로 보내며 그렇게 됐다. 디아즈는 아직 처음 보는 투수가 많아 당분간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며 "조금이라도 편한 상황에서 타격하게끔 하기 위해 디아즈를 6번에 배치했다. 그러면서 구자욱, 강민호 등 다른 선수들의 타순이 하나씩 올라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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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