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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버드 마지막 홈 경기 앞둔 변성환 감독 "우리는 어딜가나 홈이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07.20 19:25



(엑스포츠뉴스 수원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다음 경기부터 다른 구장에서 홈 경기를 치르게 되는 변성환 감독은 걱정이 없었다.

변 감독은 수원 삼성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이 어느 경기장이든 수원의 홈으로 만든다며 홈 구장 이전이 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20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2 2024' 23라운드에서 충북청주FC와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수원은 승점 29점으로 리그 6위, 충북청주는 승점 28점으로 리그 8위에 위치해 있다.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경기다. 3위 서울 이랜드 FC와 4위 충남아산FC의 승점은 31점으로 수원과의 승점 차는 단 2점, 충북청주와의 승점 차도 3점에 불과하다. 3위부터 8위까지 위치한 팀들의 순위가 이번 라운드 결과에 따라 뒤바뀔 수 있는 것이다.

6월을 무패로 보낸 수원은 7월에도 그 기세를 이어가려 한다. 승수를 쌓는 게 중요하다. 표면젹인 기록은 무패지만 승무패를 따져보면 수원이 6월에 승리한 경기는 성남FC전이 유일하다. 다행인 건 7월 첫 경기였던 천안시티FC 원정에서 역전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빅버드로 돌아왔다는 점이다.



수원은 이번 시즌 빅버드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노린다. 이번 경기를 끝으로 수원은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떠나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잔여 홈 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변성환 감독은 "빅버드에서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팬분들에게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 유튜브로 넥타이 매는 법을 찾아봤다"며 가벼운 농담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날 수원의 선발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김천 상무에서 제대하고 돌아온 강현묵이다.

변성환 감독은 강현묵 선발 기용에 대해 "기존에 같이 있던 선수들에 비하면 전술에 완벽하게 녹아들지는 않았지만, 말년 휴가 때부터 합류해서 같이 훈련을 했었다. 전술적인 부분과 팀워크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강현묵 선수가 갖고 있는 전술 수행 능력도 중요하지만, 개인 능력이 아주 좋은 선수여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강현묵 외에 2004년생 센터백 장석환의 선발 출전도 주목된다. 변성환 감독은 장석환을 선발로 내세운 이유가 충북청주의 플레이 스타일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변 감독은 "(장)석환이는 내가 잘 아는친구다. 석환이가 갖고 있는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수비에 특화된 친구다. 높이가 높은 건 아니지만 스피드와 일대일 수비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다"면서 "오늘은 상대가 공중볼보다 배후 침투나 다이렉트 플레이가 많기 때문에 속도를 제어하기 위해 석환이와 (한)호강이로 밸런스를 맞췄다. 코리아컵에서도 맞춰본 조합"이라고 했다.

장석환 역시 연령별 대표팀에서 변성환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선수다. 변 감독은 수원에 온 이후 연령별 대표팀에서 지도했던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변 감독은 "매번 이야기하지만 축구에서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항상 선수단에 말하고 있다. 연령별 대표팀을 운영할 때도 마찬가지였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축구는 축구대로 바라보고 있고, 나이에 따라 경기 출전 여부를 나누는 개념은 아예 없다"고 말했다.

또 "어떠한 환경에 놓여지더라도 자신의 역할을 알고, 어떤 역항르 했을 때 팀에 도움이 된다는 걸 분명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 적응이 빠른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팬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는 뮬리치에 대해서는 신뢰를 보냈다.

변성환 감독은 "뮬리치는 팀 최다 득점자다. 6골을 넣고 있다. 뮬리치를 불러서 그동안 K리그에 와서 터트린 모든 득점 장면을 편집해서 보여줬다. 본인이 만든 골이고, 그만큼 득점 감각이 뛰어나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모습들을 많이 보여줄 수 있다는 확신을 주기 위해 그 영상을 틀어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아예 찬스를 만들지 못하면 문제다. 하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매 경기마다 찬스를 두 개, 세 개씩 만들고 있다. 결국 득점이 터질 것이다. 득점 기회가 없었다면 나는 기회를 주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매 경기마다 기회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감만 주면 (득점이) 터진다고 생각해 미팅을 진행했다"며 뮬리치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고 이야기했다.



다음 홈 경기부터 용인미르스타디움으로 바뀌는 점이 승격 경쟁에 영향을 미칠지 묻자 "크게 미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어디에 가나 홈이다. 어마어마한 서포터즈 분들이 항상 적어도 3천명, 많으면 5천명 이상 오셔서 엄청난 응원을 해 주신다. 원정이든 홈이든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용인에 적응하기 위해 FC안양전 앞두고 두 번 정도 훈련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적응 단계를 거쳐서 불편함 없이 준비할 생각"이라고도 했다.

자신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팬들에 대해서는 "많이 들었다. 그만큼 좋은 신뢰 관계를 쌓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관계를 쌓으려면 지속성과 연속성을 가져가야 한다. 그런 부분들을 선수단이 초보 감독을 믿고 잘 따라오고 있어서 너무나 고맙다. 우리는 보여줄 게 훨씬 많다"라며 웃었다.

계속해서 변 감독은 "용병도 새로 영입될 계획이다. 스쿼드가 더 강해지기 때문에 더 다이나믹한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수가 이제는 와야 한다. 이적시장이 거의 막바지이기 때문에 단장님과 기술기획팀과 협의를 하고 보고를 받았다. 선수다 동의했다. 메디컬적인 부분 등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곧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새 영입을 예고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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