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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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대로 안 풀리면 스트레스 받을 것"...사령탑은 3년 차 우완 영건을 격려했다 [광주 현장]

기사입력 2024.05.05 08:29 / 기사수정 2024.05.05 08:29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한화 이글스 우완 영건 문동주는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정규시즌 23경기 118⅔이닝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면서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해 국제대회 경험을 쌓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 3년 차가 된 올 시즌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즌 개막 후 6경기에 등판해 26⅔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8.78로 부진했다. 최근 두 차례의 등판에선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고, 결국 지난달 2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5차전을 앞두고 "기술적으로 확 바꾸거나 열흘 안에 뭔가를 대단하게 준비하는 건 쉽지 않다"며 "본인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경기가 뜻대로 안 풀리면 스트레스도 받고 심적으로 쫓기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엔트리 말소는) 재충전을 통해 회복하라는 의미다. 2경기 연속으로 좋지 않았기 때문에 쉬어가는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한화는 올해 스프링캠프를 통해 문동주의 몸 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문동주가 리그와 대표팀을 오가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한 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면에서 현재 문동주의 부진이 구위나 컨디션에 관한 문제는 아니라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최 감독은 "올 시즌 팀 안팎에서 (문)동주에게 거는 기대가 큰 상황인데,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땐 경험이 많은 선수들보다 스트레스를 더 받을 것"이라고 문동주를 격려했다.

문동주의 구종에 대해선 "동주의 주무기가 빠른 공인데, 올해 류현진이나 펠릭스 페냐에게 체인지업을 배워서 지난해보다 (체인지업의) 비중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다른 변화구를 추가하기보다는 지금 갖고 있는 구종을 더 가다듬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다양한 플랜을 바꾸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구종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고 전했다.



최원호 감독이 가장 강조한 부분은 위기관리 능력이다. 최 감독은 "동주가 계속 경기를 풀어가면서 위기 상황에서 넘어가는 걸 좀 더 더특해야 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끌고 갈 수 있어야 하는데, 결국 그 부분은 경기를 통해 터득해야 한다"며 "동주가 좋을 땐 계속 좋은데, 안 좋을 때 한 이닝에 와르르 무너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점점 줄여나간다면 좋은 투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팀 입장에서도 문동주의 반등이 필요하다. 한화는 원래대로라면 문동주가 선발로 나서야 했던 4일 경기에서 오프너 전략을 내세웠으나 선발 이태양이 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고, 결국 2-10으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화의 팀 순위는 9위까지 추락했다.

문동주의 공백은 그리 길지 않을 전망이다. 최원호 감독은 "문동주는 다음 로테이션(10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에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여전히 사령탑의 신뢰를 한몸에 받는 문동주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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