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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골 골절→3달 만에 첫 경기'…이으뜸 "어제부터 설렜다, 리그는 얼마나 설렐지"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05.25 07:00



(엑스포츠뉴스 목동, 김정현 기자) 광주FC의 베테랑 이 으뜸이 대형 부상 이후 첫 복귀전을 치렀다. 

설레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한 이으뜸은 다가올 K리그1 무대에 대한 설렘도 숨기지 않았다.

광주가 24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의 2023 하나원큐 FA컵 16강전에서 허율의 극장골로 1-0 신승을 거뒀다. 

광주는 극적인 승리로 8강에 진출해 전북 현대와 오는 6월 28일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광주의 레전드이자 베테랑 이 으뜸은 후반 교체로 출전해 팀의 중심을 잡았다. 그는 지난해 10월 9일 경남FC와의 K리그2 43라운드 출전 이후 무려 7개월 만에 공식전을 가졌다. 

이으뜸은 시즌 시작 전 쇄골 골절상을 당하며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했다. 오죽하면 이정효 감독이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 때 양복 대신 이으뜸의 유니폼을 거꾸로 입고 나와 응원할 정도였다. 



큰 부상을 딛고 일어선 이으뜸은 경기 후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진짜 시간으로는 3개월 정도 넘게 걸린 것 같은데 어제서부터 너무 설렜다"라며"벅차고 경기장에 들어갈 때 소름 돋을 정도였다. 확실히 '선수는 경기장 안에 있어야 선수구나'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 팀이 리그에서 승리가 없었는데 복귀전에 승리할 수 있었다. 물론 FA컵이지만 이 계기로 리그에서도 도움이 돼 점점 승리할 수 있도록 고참으로써 애들을 이끌고 뒤에서 밀어주고 끌어서 감ㄷ고님, 코치님 다 도와드리고 다시 반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으뜸이 경기에 투입되기 전 광주는 이랜드에게 오히려 밀리는 흐름이었다. 그는 "감독님께서 일단 들어가서 애들 좀 잘 컨트롤해달라고 하셨다. '경기는 괜찮으니 들어가서 컨트롤하고 열심히만 하게 네가 잘 얘기해라'라고, 말씀해 주셨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한 건 없지만, 애들 다독이고 응원하고 실수할 것 같으면 계속 정신 차리게 잡아주고 했던 것뿐이다. 이번 승리는 저희 친구들이 열심히 해서 이겼다고 생각한다"라고 후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으뜸은 이번 시즌 공식전 첫 출장이었다. 리그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그는 큰 부상을 당했다. 당시를 되돌아보며 그는 "진짜 너무 화났다. 다친 상황에서도 화나면서 머릿속에 '돌아올 일이 3일밖에 안 남았는데'라는 생각밖에 안 났다.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화났고 너무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어떻게 열심히 잘 준비했는데...' 그런 생각이 제일 컸던 것 같다. 다친 상황에 넘어져 있으면서도 이런 생각밖에 안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으뜸이 병상에 누워있는 동안 광주는 시즌 초반 K리그1 돌풍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는 "너무 자랑스러웠다. 왜냐하면 내가 동계 훈련을 같이하면서 애들도 많이 힘들었고 코칭스태프도 많이 힘들었다. 힘든 만큼 성과가 잘 나오니까 누워 있으면서 울컥은 아니지만 내심 '다행이다, 고생 많았는데'라고 생각하고 '제발 안 다쳤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으뜸은 공식전 복귀전을 치른 데 이어 다가오는 28일 수원FC 원정 경기에서 리그 복귀전이자 2년 만에 K리그1 복귀를 앞두고 있다. 



이으뜸은 "이 경기가 리그는 아니었지만, 엄청나게 설렜다. '리그는 얼마나 설렐까, 얼마나 가슴 벅찰까, 일단 빨리 합류하고 싶다'는 생각이 제일 크다"라며 "그때까지 기다려 주신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수단, 구단 직원들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혹시 있을 수도 있겠지만, 골을 넣으면 특별한 세레머니도 준비했다. 나중에 저희 경기에 내가 들어가면 골이 들어갈 수 있으니 찾아와서 지켜봐 달라"라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저희가 노력하고 있는 만큼 아직 성과가 안 나오지만, 오늘도 역시나 마찬가지로 멀리까지 오셔서 이렇게 응원해 주시고 지지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저희가 오늘 경기로 인해 반등해서 리그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재미있는 축구 보여드릴 테니 항상 지금처럼 응원해 주시면 선수들은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 내가 애들 잘 교육 시키겠다"라고 광주 팬들에게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광주 제공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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