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학생, 박윤서 기자) "(시계가) 지샥이냐고 물어보는 선수들이 있던데, 진품 롤렉스입니다."
창원 LG는 지난 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시즌 4번째 맞대결에서 75-72 승리를 따냈다.
2쿼터 중반 17점 차(16-33)까지 끌려가던 LG는 4쿼터 막판 역전 성공했고, 혈투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수확했다. LG의 끈질긴 맹추격이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에이스 이관희의 폭발력이 없었다면, 대역전극 연출은 불가능했다. 이관희는 26분 58초 동안 20점을 집어넣으며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고, 3점슛 5방(45.5%)은 적재적소에 터졌다. 지난해 12월 4일 고양 캐롯전(20점) 이후 약 두 달 만에 20점 고지를 밟았다.
최근 이관희는 왼 손목을 톡톡 치는 시계 세리머니로 많은 이목을 끌었다. 이날도 어김없었다. 이관희는 3점슛을 터트리자 시계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경기 후 이관희는 "지난 2경기에서 시계를 못 꺼내서 오늘 경기에서 꺼낼 준비를 했다. 처음 시계 세리머니를 했을 때 지고 있었지만, 버지비터를 넣었다. 꺼낼 상황은 아니었지만, 분위기를 가져오려고 이른 시간에 꺼냈다. 3번 꺼내고 싶었는데 2번밖에 꺼내지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관희의 시계 세리머니는 NBA 슈퍼스타 데미안 릴라드(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연상시킨다. 릴라드의 클러치 활약상은 '데임 타임'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관희는 릴라드 세리머니에 관해 "릴라드의 시계 세리머니는 '지금 이 순간이 나의 시간이다'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 나는 감독님께 4쿼터에 빼지 말아 달라는 의미로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했을 때 반응이 좋아서 분위기를 가져오고 싶거나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 내고 싶을 때 세리머니를 한다. 내 시그니처 세리머니가 된 것 같다. 다음 경기도 기대해주시면 좋겠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23승 13패를 기록했고, 단독 2위 자리를 지켰다. 여기에 선두 안양 KGC와의 승차도 2경기로 줄였고, 3연승을 완성했다.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만큼 팀 분위기도 화기애애하다.
이관희는 "(시계가) 지샥이냐고 물어보는 선수들이 있던데, 진품 롤렉스다.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웃음)"며 "감독님께서 어제 내게 '메시지를 잘못 보낸 것 같다'고 하셨는데, 오늘 경기 이후 메시지가 제대로 도착한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사진=KBL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