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충, 조은혜 기자] 대한항공이 우리카드의 추격을 뿌리치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은 부임 첫해 팀을 정상으로 올려놨다.
산틸리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우리카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9-25, 25-22, 25-17, 25-2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한 대한항공은 5연승을 달성, 시즌 전적 25승10패와 승점 73점을 만들면서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고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우승 확정 후 세리머니를 마치고 인터뷰실에 들어온 산틸리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이 남아있어서 정규리그 우승 후 세리머니를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오늘 경기 결과를 비롯해 그동안 우리 팀, 선수들이 해온 것에 만족한다. 선수단에 고맙다고 전하고 싶고, 옆에 있는 통역에게도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즌을 치르면서 고비가 있었다면.
▲처음부터 어려운 시즌이었다. 중간에 외국인 선수 부재가 있었는데, 외국인 선수 없이도 잘 해냈다. 그 순간이 가장 고비가 아니었을까.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태에서도 좋은 배구를 보여줬고, 요스바니 합류 후에도 5연승을 하면서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고비가 있었지만 선수들이 좋은 태도로 우리 만의 배구 센스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1위 비결을 짚자면.
▲나의 첫 목표는 대한항공의 배구를 보는 사람들도 하여금 즐거움을 주는 것이었다. '원 팀(One Team)'이 되어 시즌을 치렀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을 가르치고 얘기하면서 어떤 스타일의 배구를 해야하는지 독려했다. 그러면서 모든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어냈고, 특히 무명에 가까웠던 선수들이 많은 성장을 했다. 오은렬, 임동혁을 비롯해 새 얼굴들이 나왔다. 그런 부분들이 팀에 값어치가 있었고, 앞섰다고 생각한다. 훈련에서부터 높은 퀄리티를 요구했고 기대했다.
-첫 외국인 감독으로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많았다(웃음). 가장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 가장 힘들었던 건 선수들을 이해시키는 것이었다. 내 방식을 적용시키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다. 선수들이 기존에 해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훈련이 진행됐다. 첫 번째 훈련 때는 나를 다른 행성에서 온 사람처럼 여긴다고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곧 어떻게 해야하는 지 인지해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만족스러운 건 선수들의 성장이다. 사실 이게 시즌 전 개인적인 목표였고, 이뤄져서 행복하다.
-정규리그 MVP를 꼽아줄 수 있을까.
▲지금까지 해온 것에 대해 선수들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베테랑부터 젊은 선수들까지, 모든 구성원에게 감사하다. 주장 한선수를 필두로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임재영이 오늘 경기 흐름을 많이 바꿔놓아 그 덕을 봤다고도 생각하고 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장충,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