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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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도 월클' 손흥민, 인생골 터뜨리고도 후배에 매치볼 양보

기사입력 2019.12.09 17:10 / 기사수정 2019.12.09 17:21

임부근 기자


[엑스포츠뉴스 임부근 인턴기자] 멋진 골과 함께 손흥민의 훌륭한 성품도 빛났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번리와 홈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전반 32분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골을 선사했다. 자기 진영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은 주위를 살핀 뒤 전진하기 시작했다. 가속도가 붙자 번리 수비수들은 당할 겨를이 없었다. 중앙선을 넘어선 상대 태클도 가볍게 피하고 상대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했다. 침착한 마무리로 환상적인 골에 마침표를 찍었다.

손흥민은 전반 종료 뒤, 그리고 경기가 끝나고도 미소를 멈추지 않았다. 팀 승리도 좋지만, 무엇보다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법한 득점에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사용됐던 공을 들고 있었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종종 해트트릭을 기록하거나 의미가 담긴 경기에 그날 시용한 공을 간직하는 경우가 있다. 손흥민도 당연히 역사적인 골을 터뜨린 경기의 공을 간직하고 싶었을 터.


매치볼을 들고 있던 손흥민은 조제 무리뉴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고, 공을 건네는 장면이 포착됐다. 얼마 뒤 그 공은 트로이 패럿에게 가 있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상황을 설명했다.

무리뉴 감독은 "17세 소년이 EPL에 데뷔했다. 어린 나이에 데뷔전을 치른 선수가 공을 가져갔으면 했다"라며 "해트트릭을 한 선수들이 가져가곤 하지만, 17살에 데뷔한 소년에게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이유를 말했다.

손흥민에게도 분명 남다른 경기였지만, 어린 나이에 데뷔전을 치른 후배에게 기꺼이 양보했다. 이날 경기에서 빛난 건 손흥민의 멋진 골만이 아니었다.
 
sports@xportsnews.com/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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