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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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은 연타석 홈런으로' 김주형, 승리를 지배한 자

기사입력 2016.04.12 22:10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나유리 기자] 김주형(31,KIA)에 의한, 김주형을 위한 경기였다.

KIA 타이거즈는 1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유격수' 김주형의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공·수 활약이 돋보였다.

올 시즌 데뷔 후 처음 유격수로 출장 중인 김주형의 수비는 초반부터 기대와 우려를 함께 낳았다. 내야수 중 가장 수비 부담이 큰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김주형의 경우, 올 시즌 드디어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뗄 수 있는 절호의 찬스. 수비 모험이 어떤 효과를 불러올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다. '유격수 김주형'을 기용하는 KIA 코칭스태프도 그런 부분을 감안하면서 밀어붙일 수 밖에 없었다.

지난 10일 수원 kt전은 악몽과도 같았다. 이날 김주형은 경기 초반 흐름을 내주는 수비 실책 2개로 고개를 숙였다. 시즌 2호 홈런을 쳤지만, 자신의 실책이 가져온 나비 효과에 웃을 수도 없었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12일 SK전에서도 선발 유격수로 김주형을 기용했다. "실책은 감안했던 부분이다. 김주형은 앞으로도 실책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감독인 나도 실수를 한다. 믿고 쓰겠다"고 굳은 지지를 보냈다. 

그리고 김주형은 수비와 공격에서 기쁨과 슬픔을 넘나드는 활약을 펼쳤다. 수비에서는 실책 2개로 아쉬움을 삼켰다. 3회말 선두 타자 조동화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흘렸고, 이것이 실점으로 연결되고 말았다. 또 5회말에도 고메즈의 땅볼 타구 처리에 실패했는데 유격수 실책으로 기록됐다. 

한편 공격에서는 누구보다 무서웠다. 2회와 4회 윤희상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터트렸던 김주형은 6회초에는 볼넷을 차분히 골라 나가며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김주형의 연타석 홈런은 프로 데뷔 이후 이날이 세번째고, 2013년 5월 23일 광주 한화전 이후 약 2년 11개월만이다. 

김주형은 네번째 타석 안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2홈런 2타점 맹타를 휘둘러 팀 승리를 이끌었다. 팀이 이겨 실책의 미안함도 다소 해갈될 수 있었다.

NYR@xportsnews.com/사진 ⓒ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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