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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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과 도루저지율 바꾸고 싶어했던, 포수 기대주…침묵 끊어내고 '싹쓸이 타점', 안방 활력 불어넣을까 [타이베이 현장]

기사입력 2024.11.12 13:39 / 기사수정 2024.11.12 13:39



(엑스포츠뉴스 타이베이, 박정현 기자) 사이다 같은 한 방이었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포수 김형준은 10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팀 웨이치안 드래곤즈와 평가전에서 8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해 팀의 5-1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형준은 대표팀이 1-0으로 리드했던 2회말 1사 3루 득점 기회에서 첫 타석에 나왔다.

추가점을 올릴 찬스였지만, 2루수 땅볼에 그쳤다. 그리고 두 번째 타석 이를 만회하는 귀중한 적시타를 때려냈다. 4회말 1사 만루에서 웨이치안의 바뀐 투수 린이다를 공략해 좌측 파울 라인을 타고 흐르는 싹쓸이 2루타를 쳐 4-0을 만들었다. 답답했던 흐름을 끊어냈던 한 방이었다.

동시에 포수로서 선발 투수 임찬규를 시작으로 최승용(1이닝 무실점)-김서현(⅔이닝 무실점)-유영찬(⅓이닝 무실점)-정해영(⅓이닝 1실점)-최지민(⅓이닝 무실점)과 배터리 호흡을 맞추며 웨이치안 타자들을 제압하는 데 힘을 보탰다.



대표팀 포수 엔트리는 두 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형준과 박동원이 전부다. 특히 포수는 투수들과 합을 맞춰 타자를 제압하기 위한 수 싸움을 펼쳐야 하기에 대체하기가 어렵다. 험난한 국제대회를 헤쳐나가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하는 김형준과 박동원이다. 우선, 선발 포수 마스크는 박동원이 쓸 예정이다. 김형준은 경기 후반 투입을 준비한다.

김형준은 포수로서 장점이 확실하다. 도루 저지율은 37.8%(31/82)로 100이닝 이상 수비 이닝을 채운 투수 중 가장 높은 도루 저지율을 자랑한다. 도루 능력이 뛰어난 여러 선수가 김형준의 어깨에 막혔다. 볼배합과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시즌 중 타격에 관한 고민을 털어놓을 만큼, 부침을 겪었다. 올해 정규시즌 119경기 타율 0.195(354타수 69안타) 17홈런 5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58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뜨거웠던 타격감을 이어가지 못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난 7월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한 번씩 도루 저지율을 볼 때마다 타율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라며 씁쓸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형준의 싹쓸이 적시타는 분위기 반전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타석에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고, 이는 나아가 좋은 결과로 연결되기 때문. 특히나 경기 중후반 점수 차가 타이트한 상황에서는 박동원이 누상에 나설 때 대주자를 쓸 수도 있고, 경기 후반 김형준이 포수 마스크를 쓸 가능성도 크다. 여러모로 활용도가 큰 백업 포수이기에 김형준 역시 해줘야 할 임무가 분명 있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13일 대만과 조별리그 B조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쿠바(14일)와 일본(15일), 도미니카공화국(16일), 호주(18일)를 순서대로 만난다. 6개 팀 중 상위 2위에 들어야 슈퍼라운드가 열릴 일본 도쿄로 향할 수 있다. 김형준은 슈퍼라운드 진출을 목표로 하는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사진=타이베이, 박지영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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