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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불 마시고 에너지 채웠나?", "위선자"…클롭 "최소 1년은 쉴 것"→축구 책임자로 현장 복귀 '논란'

기사입력 2024.10.10 10:26 / 기사수정 2024.10.10 10:33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위르겐 클롭 감독이 휴식을 마치고 다시 현장으로 복귀하려고 하자 조롱이 쏟아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0일(한국시간) "일부는 클롭 감독이 2023-24시즌을 마치고 리버풀을 떠난다는 2월 발언을 조롱하기도 했다"라고 보도했다.

2023-24시즌 종료 후 휴식을 취하고 있던 세계적인 명장 클롭 감독은 레드불 글로벌 축구 책임자로서 축구계에 복귀할 예정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클롭 감독은 라이프치히(독일),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뉴욕 레드불스(미국)를 포함한 레드불 산하의 모든 축구 클럽의 국제 네트워크를 책임질 예정이다. 클롭은 코칭 문제, 경기 철학, 선수와 감독 개발 및 이적에 관해 각 구단들에 조언을 제공해야 한다.



레브불 풋볼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롭은 레드불의 새로운 역할로 축구계에 복귀할 것이다. 2025년 1월 1일부터 레드불의 글로벌 축구 책임자로 새로운 역할을 맡을 것이다. 리버풀에서 성공을 거둔 뒤 감독직을 내려놓은 후 맡는 첫 직책"이라며 "클롭은 레드불 클럽들의 국제 네트워크를 책임질 것이다. 일반적인 업무에는 관여하지 않으며 전락적 비전을 제공하고, 철학을 발전시키는 걸 지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클롭 감독은 레드불과의 인터뷰에서 "선수 생활을 거의 25년이나 했는데, 이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돼 너무 기쁘다. 역할은 바뀌었을지 몰라도 축구와 지금의 경기를 만드는 열정은 바뀌지 않았다. 글로벌 수준에서 레드불에 합류함으로써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놀라운 재능을 개발하고, 개선하고, 지원하고 싶다"고 합류 소감을 밝혔다.

이어 "레드불이 보유하고 있는 뛰어난 지식과 경험을 다른 스포츠 산업에서 배우는 등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함께라면 무엇이 가능한지 발견할 수 있다. 내 역할을 주로 레드불 클럽의 코치와 경영진을 위한 멘토로 보고 있지만궁극적으로는 독특하고 혁신적이며 미래 지향적인 조직의 일부로 본다. 이것보다 더 흥분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궁극적인 목표는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보인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클롭은 향후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직을 맡을 수 있는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율리안 나겔스만이 대표팀을 떠나면 클롭이 독일 대표팀 사령탑에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클롭 감독이 레드불 글로벌 축구 책임자가 되자 온갖 비판과 조롱이 쏟아졌다. 일부 팬들은 클롭 감독이 과거 자신이 했던 발언과 다른 행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롭 감독을 2023-24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을 이끌었다. 클롭 감독과 리버풀 간의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까지 유효했는데, 지난 1월 클롭 감독이 시즌 종료 후 리버풀 지휘봉을 내려 놓기로 결정해 화제가 됐다.

당시 리버풀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팀을 카라바오컵 결승으로 이끈 뒤, 클롭이 2023-2024시즌을 마저 이끌고 8년 반 동안 리버풀에서의 생활을 정리한다. 페핀, 라인데르스, 피터 크라비츠 코치, 그리고 엘리트 개발 코치 비토르 마토스도 클롭을 따라 팀을 떠날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클롭 감독은 구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많은 사람이 이 이야기를 처음 들으면 충격받을 거라는 걸 이해한다. 하지만 분명히, 적어도 나는 설명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라며 "난 이 구단, 도시, 서포터들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팀과 스태프도 사랑하고 모든 걸 사랑한다. 하지만 난 여전히 내가 내려야 하는 결정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리버풀과 2026년까지 계약돼 있음에도 도중에 물러나는 이유로 그는 "내 에너지가 이제 다 떨어졌다"라고 설명했다. 또 "내 결정을 이미 지난해 11월에 구단에 알렸다"라며 갑자기 결정한 사안은 아니라고 전했다.

계약 기간이 2년 더 남았지만 리버풀은 2015년부터 클럽에 헌신한 클롭 감독의 선택을 존중했다. 세계적인 명장 클롭 감독이 무직 상태가 되자 몇몇 클럽과 국가대표팀이 관심을 보였는데, 클롭 감독은 "1년 동안 어떠한 국가나 클럽도 지도하지 않겠다"라며 제의를 모두 거절했다.

그러나 클롭 감독은 2025년 1월부터 레드불 축구 책임자로 활동하기로 결정했다. 최소 1년간 휴식을 취하고 싶다며 리버풀을 떠난 클롭 감독이 지도자 역할이 아니지만 약 6개월 만에 현장으로 복귀하려고 하자 몇몇 리버풀 팬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팬들은 조롱을 쏟아냈다. BBC에 따르면 한 팬은 "에너지 고갈을 느낀 클롭 감독은 레드불 드링크를 마시면 더 이상 에너지가 고갈되지 않을 것"이라고 조롱했다.



또 독일 축구 팬들은 클롭 감독에게 크게 실망했다. 그들은 클롭 감독이 독일 축구계를 어지럽히고 있는 레드불 사단에 합류한 것을 지적했다.

세계적인 에너지 드링크 회사인 레드불은 2009년 당시 독일 5부리그 클럽이던 SSV 마르크란슈테트을 인수한 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2016년 1부리그인 분데스리가 승격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이 과정이 독일 축구계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독일 프로축구엔 '50+1'이라는 규정이 있는데, 이는 비상업·비영리단체가 구단 지분 51% 이상을 보유하게 만들어 과반수 이상의 의결권을 가진 팬들이 팀에 전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며 팀이 외부 자본으로부터 흔들리는 것을 막고 있다.

레드불은 이를 교묘히 빠져나갔다. 레드불은 자체 최대인 49%의 지분을 보유한 뒤, 나머지 51%의 지분을 레드불 고위인사를 포함 십여 명의 관련자들에게만 팔아 의결권을 장악, 자신들의 공격적인 투자를 막을 여지를 사실상 없앴다.



또 레드불은 RB라이프치히의 'RB'가 기업명 표기 금지 규정에 제재를 받자 '레드불(Red Bull)'이 아닌 독일어 '라젠발(RasenBall)'의 약자라고 해명했다. 직역하면 '잔디 공'이라는 뜻인데, 레드불의 약어 RB를 구단명에 쓰기 위한 술수로 지적 받고 있다.

이처럼 레드불이 독일 축구 전통을 깨면서 승승장구해 분데스리가 강호로 거듭하자 라이프치히는 독일 현지 팬들 사이에서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 그렇기에 라이프치히 경기 때마다 상대팀 팬들이 라이프치히와 레드불을 비판하는 걸개를 드는 모습이 자주 나온다.

그렇기에 클롭 감독이 레드불 사단에 합류하자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BBC는 "위르겐 클롭이 레드불의 글로벌 축구 책임자로 임명된 후, 독일 서포터들 사이에서 그의 평판이 떨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독일 축구 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위선자", "영혼을 팔았다"라며 레드불 축구 책임자 자리를 맡은 클롭 감독에게 큰 실망감을 표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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