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에이스가 와르르'…곽빈, 1이닝 4실점 부진→발라조빅 구원 등판 [WC1]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에이스가 무너졌다.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곽빈이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곽빈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1이닝 5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36개로, 구종별로는 직구(19개), 슬라이더(7개), 커브(6개), 체인지업(4개) 순이다. 직구 최고구속 및 평균구속은 156km/h, 151km/h를 나타냈다.

이날 곽빈을 선발로 내세운 홈팀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제러드 영(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기연(포수)-조수행(우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원정팀 KT는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오재일(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윌리엄 쿠에바스.




곽빈은 올 시즌 30경기 167⅔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하면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 KT를 상대로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6경기에 등판해 5승 평균자책점 1.51로 호투를 펼쳤다. 지난달 2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마지막 등판을 소화한 뒤 5일간 휴식을 취한 만큼 그 흐름을 계속 이어간다면 두산으로선 원활한 투수 운영을 기대해볼 만했다.

경기 전 이승엽 두산 감독은 "단기전이기 때문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도 봐야 한다. (곽)빈이를 최대한 길게 끌고 가면 좋겠지만, 분위기나 몸 상태나 컨디션에 문제가 생기면 빠른 투수 교체 타이밍도 고민하겠지만, 그건 최악의 경우"라면서 "(곽)빈이가 5~6이닝을 던지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러면서 순서대로 영하, 건희, 강률, 병헌, 택연까지 가는 게 베스트다. 빈이가 시즌 때 좋은 피칭을 해줬던 모습 그대로 보여줄 수 있도록 옆에서 잘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두산의 예상과 다르게 곽빈은 경기 초반부터 크게 흔들렸다. 1회초 첫 타자 김민혁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후속타자 로하스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무사 1·2루에서는 장성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1루주자 로하스가 3루로 이동했고, 좌익수 제러드의 송구 실책이 더해지면서 타자주자 장성우가 2루까지 진루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곽빈은 무사 2·3루에서 강백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무사 1·3루에서 오재일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헌납했다. 두산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조던 발라조빅을 대기시켰다.

곽빈은 오윤석의 희생번트 때 힘겹게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채웠고, 1사 2·3루에서 황재균에게 삼진을 이끌어냈다. 이어진 2사 2·3루에서 배정대의 중전 안타가 나오면서 3루주자 강백호의 득점을 막을 수 없었지만, 중견수 정수빈이 정확한 송구를 선보이면서 2루주자 오재일을 홈에서 잡았다. 곽빈의 1회초 투구수는 30개.




타선이 1회말 무사 1·2루에서 무득점에 그친 가운데, 곽빈은 2회초 선두타자 심우준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자 두산은 불펜에서 몸을 풀던 발라조빅을 호출했고, 곽빈은 고개를 숙인 채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곽빈의 실점이 더 불어나진 않았다. 곽빈의 뒤를 이어 올라온 발라조빅은 김민혁의 희생번트 이후 로하스의 삼진, 장성우의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곽빈이 예상보다 일찍 교체되면서 두산의 고민이 커졌다.

한편 두산은 2회말 현재 KT에 0-4로 끌려가고 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