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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핸 진짜 안 되겠다" 했는데 벌써 '공동 5위'…장성우 "144G째에 웃고 싶다"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4.07.25 11:46 / 기사수정 2024.07.25 11:46

KT 위즈 포수 장성우가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결승타를 치는 등 활약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수원, 최원영 기자
KT 위즈 포수 장성우가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결승타를 치는 등 활약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수원,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마법이 시작됐다.

KT 위즈 장성우는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결승타를 장식하며 4타수 2안타 2타점을 뽐냈다. KT는 5-3으로 승리하며 7위에서 공동 5위로 뛰어올랐다. 올 시즌 처음으로 5위를 찍었다.

1-1로 팽팽하던 경기, SSG가 7회초 2득점을 추가해 3-1로 달아났다. KT는 7회말 4득점을 얹어 점수를 뒤집었다. SSG 구원투수 조병현과 상대했다. 강현우의 대타 강백호가 8구 승부 끝 볼넷을 골라냈다. 황재균의 우전 안타, 심우준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SSG는 로하스를 자동 고의4구로 걸렀다. 1사 만루서 김상수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트려 3-3, 균형을 맞췄다.

SSG는 투수를 노경은으로 교체했다. 문상철의 대타 오재일의 루킹 삼진 후 장성우의 차례가 됐다. 노경은의 2구째, 슬라이더를 강타해 2타점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팀에 5-3을 선물했다. KT는 그대로 승리를 지켜냈다.

장성우는 결승타 상황에 관해 "사실 (오)재일이 형이 칠 것 같았다. (노)경은이 형의 패스트볼, 슬라이더는 밖으로 나가는 공이 많아 우타자보다 좌타자가 더 잘 칠 것이라 봤다"며 "재일이 형의 삼진 후 내 차례가 됐는데 최근 찬스 때 못 쳤던 상태라 더 집중했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워낙 좋으니 슬라이더를 노리기보다는, 패스트볼 타이밍에 슬라이더까지 치자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냥 방망이 중심에 공을 맞히려 했는데 슬라이더 실투가 들어와 좋은 결과가 있었다. 코스는 딱히 노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근 4번 타자로 출전 중이다. 장성우는 "농담으로 다른 팀 선수들에게 '내가 4번 치는데 너희가 이겨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한다. 원래대로라면 로하스나 (강)백호가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며 "우리 감독님은 잘 치는 타자들을 앞에 몰아놓으신다. 팀 배팅하는 걸 좋아하셔서 나도 중간에서 연결해 주려 한다. 번트 사인이 안 나도 번트를 대는 식이다. 우리 팀에선 그냥 네 번째 타자라 중책이라 느끼진 않는다"고 밝혔다.

KT 위즈 포수 장성우가 정규시즌 경기에서 타격한 뒤 1루로 달려 나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포수 장성우가 정규시즌 경기에서 타격한 뒤 1루로 달려 나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지명타자로 출전했지만, 주전 포수로서 경기 중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에게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장성우는 "3회쯤 쿠에바스에게 '넌 모든 구종이 최고인데 왜 모든 타자들과 풀카운트 승부까지 가는 것이냐. 투구 수가 너무 많다. 팀 에이스인데 7회, 8회까지 던져줘야 하지 않겠냐. 더 공격적으로 3구, 4구 안에 승부를 봤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며 "그렇게 하면 쿠에바스가 더 잘 던질 수 있을 거라 봤다. 워낙 생각이 많은 선수라 어렵게 승부하는 경향이 있어 말해줬다"고 설명했다.

KT는 마법에 능한 팀이다. 시즌 초중반 최하위권에 머물다 후반기 무서운 속도로 상승곡선을 그린다. 지난해엔 그렇게 정규시즌 2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빚었다. 올해도 비슷하다. 어느덧 공동 5위까지 도약했다.

장성우는 "지난해 (김)상수가 자유계약(FA) 이적으로 우리 팀에 왔는데 (팀이 못하니) '밖에서 봤던 KT와 너무 다르다. 몰래카메라 아니냐'고 했다. 그때 다들 올해는 힘들 것 같다고 했는데 결국 마지막에 치고 올라갔다"며 "올 시즌도 똑같다. 전부 '올해는 진짜 힘들다. 성적 안 날 것 같다'고 했는데 그런 마음을 먹기 시작하니 잘 되더라. 감독님도 마찬가지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감독님께서 초반부터 치고 나가야 한다고 하시는데 마음대로 안 됐다. 처음부터 고꾸라져 선수들끼리 '야 그냥 편하게 하자. 내년도 있잖아'라고 했다. 그런 마인드로 경기에 임하니 잘 된다"고 전했다.

장성우는 "사실 우리끼리 '작년에 승패 마진 -14, -15까지 갔다. 올핸 -11, -12면 아직 괜찮은 거 아니냐. 작년보다 낫네'라는 이야기도 했다. 지난해 이맘때쯤 성적이 어땠는지 떠올리면서도 올 시즌엔 약한 팀이 없어 힘들 것이라 예상했는데 경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거의 5할 승률(0.495)이 됐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처음으로 공동 5위에 오른 것에 관해서는 "전혀 의미 없다. 그냥 하루일 뿐이다. 마지막에, 144경기째에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매년 144경기까지 치른 뒤 순위가 결정됐다. 올해도 그렇게 될 것 같다"고 덤덤히 말했다.


사진=수원,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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