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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노련한 여우가 온다... 피어엑스 유상욱 감독이 강조한 '운영법'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4.05.26 15:31



(엑스포츠뉴스 종로, 임재형 기자) 지난 2023년 스프링 시즌의 돌풍을 재현할 수 있을까. 지난 스프링 시즌을 아쉽게 7위로 마무리한 피어엑스가 서머 시즌에서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구상하고 있었다. 2023년 피어엑스(당시 리브 샌드박스)는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에 강한 모래 폭풍을 불러 일으키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앞선 서머 시즌에서도 무려 정규 시즌 3위를 기록하면서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엑스포츠뉴스는 지난 21일 서울 종로 피어엑스 사옥에서 유상욱 감독을 만나 이번 서머 시즌을 대비하기 위한 발전 방향과 각오를 들어볼 수 있었다. 공격적인 강점과 함께 리그에서 어느정도 경쟁력을 갖춘 피어엑스를 위해 유상욱 감독은 운영 측면의 강화를 강조하고 있었다.

▲아쉬웠던 스프링 시즌... "어긋난 플레이 번갈아 발생"

스프링 시즌을 앞두고 로스터 개편을 단행했던 피어엑스는 치열한 노력에도 광동에 밀려 7위로 일정을 마감했다. 어려웠던 흐름에 대해 유상욱 감독은 "하위권 팀들과 대비해 실력적으로는 괜찮았지만 팀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아쉬웠다"며 "연패를 거듭하면서 후반기에는 나아졌으나 고칠 수 있었던 시기를 놓쳐 안타까웠다"고 설명했다.

운영 상 불협화음이 발생한 이유로 유상욱 감독은 '사이드 라인 운영'을 지목했다. 유상욱 감독은 "모든 선수가 같은 방향을 보고 포지션을 맞춰야 하는데 어긋나는 부분이 번갈아 생기면서 힘든 상황을 겪었다"며 "서머 시즌에서는 전체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스크림(연습 경기)에서도 흐름은 괜찮은 편이다"고 전했다.

피어엑스의 전력 강화에는 아직도 '솔로 랭크'에서 높은 위치를 기록 중인 유상욱 감독의 '현역 감각'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상욱 감독은 직접 자신이 경험한 데이터와 피어엑스의 강점인 분석 파트에서 전달 받은 자료를 조합해 연습 및 밴픽에 나서고 있다. 이는 최근 피어엑스의 우수한 밴픽에서 긍정적으로 발현되기도 했다.

유상욱 감독은 "좋은 챔피언을 찾아보고 선수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여러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숙련도 상승은 필수다"며 "다양한 데이터를 복합적으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높은 티어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선수들에게 신뢰감 또한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상욱 감독은 최근 진행된 국제전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을 보고 느낀 점을 알리기도 했다. 유상욱 감독은 "틀에 박히지 않은 팀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던 것 같다. 인게임에서 5명 모두 빠른 판단을 보였던 팀이 인상 깊었다. 젠지, G2가 그러한 부분에 강점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치기 공룡'은 이제 그만! 스마트한 공격성 탑재 '정조준'


피어엑스의 가장 큰 강점은 단연 공격성이다. 날카로운 면모로 LCK에 그간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왔던 미드 라이너 '클로저' 이주현을 필두로 새로 합류한 선수들 모두 만만치 않은 공격력으로 무장해 있다. 다만 스프링 시즌은 과한 모습으로 어려운 상황을 겪기도 했다. 흔히 '슈퍼 플레이'와 '쓰로잉(과도한 플레이로 인한 실수)'은 한 끗 차이라고 하지만 지난 스프링 시즌에는 기세를 타지 못했다.

유상욱 감독은 피어엑스의 이러한 '박치기 공룡' 밈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으며, 서머 시즌에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유상욱 감독은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은 별명이라고 생각하지만 스프링 시즌에는 너무 극단적이었다"며 "스마트한 공격성을 위해 운영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상욱 감독은 "특히 스프링 시즌 대비 단점들을 다수 수정했다"며 "선수들의 자신감을 더욱 끌어올리고 연습을 꾸준히 한다면 충분히 서머 시즌에서는 좋은 결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 목표를 이뤄낸다면 장기적으로 피어엑스가 '잘하는 팀'이라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서머 시즌 기대되는 선수에 대해 유상욱 감독은 사이드 라인 운영의 키를 쥐게 될 '클로저' 이주현(미드), '클리어' 송현민(탑)을 꼽았다. 유상욱 감독은 "사이드 라인 운영은 결국 직접 수행하는 당사자들이 콜을 많이 해야한다"며 "이주현, 송현민 선수가 특히 노력하고 있다. 스크림에서도 괜찮은 결과 만들어내고 있는 만큼 기대해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유상욱 감독은 팬들과의 약속을 이번 서머 시즌에서는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유상욱 감독은 "우리가 6위, 7위를 하고 있는데 인터뷰에서 항상 '다음에는 좋은 성적 내겠다'는 약속을 하고 지키지 못했다"며 "이번엔 높은 성적을 꼭 기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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