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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남은 韓 대표, T1... 징동 '그랜드 슬램' 막아낼까 [엑's 프리뷰]

기사입력 2023.11.11 12:27


(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지난 8강전에서 한국 LOL e스포츠의 자존심을 살린 T1이 4강에서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선다. 4강 상대는 '우승 후보' 징동으로, LPL(중국) 및 상반기 국제전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LOL e스포츠 첫 '그랜드 슬램'을 노리고 있는 팀이다.

11일, 12일 부산 동래구 사직실내체육관에서는 '2023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녹아웃 스테이지 4강전 BLG-WBG, T1-징동의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한국 LOL e스포츠 팬들의 시선이 쏠린 매치업은 단연 T1-징동전이다. 한국의 마지막 희망 T1이 '우승 후보' 징동을 꺾고 '2년 연속 롤드컵 결승전 진출' '징동 그랜드 슬램 저지' '결승전 첫 중국 내전 저지' 등 3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중 자존심 걸렸다... 'T1-징동' 운명의 한 판 승부


한국의 유일한 희망으로 떠오른 T1은 12일 징동과의 경기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무려 3마리의 토끼를 잡는 혁혁한 성과를 낼 수 있다. 먼저 T1은 지난해 롤드컵 결승전의 아쉬움을 올해 달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2022 롤드컵에서 T1은 '탑독'의 입장에서 DRX의 '소년만화 스토리' 희생양이 되며 아쉽게 준우승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징동전 승리 시 T1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결승 무대의 주인공으로 올라서게 된다.

T1이 이번 경기에서 징동의 '그랜드 슬램'을 막아낼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징동은 2023년 중국 LPL 스프링-서머 시즌을 모두 제패했으며, 지난 5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상반기 국제전 2023 MSI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LOL e스포츠 첫 '그랜드 슬램'에 도전 중이다. 최근 도전기는 2019년의 G2다. G2는 '유럽 황금기'를 이끌며 압도적인 파괴력을 자랑했으나, 2019 롤드컵 결승전에서 펀플러스에 패배하면서 마지막 한 계단을 오르지 못하고 '그랜드 슬램' 달성에 실패했다.

아울러 T1이 LOL e스포츠 역사상 첫 '중국 내전' 결승전을 막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랜 기간 LOL e스포츠의 강자였던 한국이 2018년 결승 무대에서 내려온 이후로, 다양한 팀들이 결승전에서 자신들의 실력을 뽐냈다. 하지만 지금까지 '중국 내전'은 열리지 않았다. 한국이 없어도 2018년, 2019년에는 중국, 유럽이 롤드컵 결승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쳐 챔피언을 가린 바 있다.


▲또 만난 한국 LOL e스포츠 베테랑... '페이커-룰러' 100번째 맞대결


T1을 대표하는 선수인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과 징동을 대표하는 선수로 입지를 굳힌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의 인연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16년 삼성(현 젠지)에 합류하면서 LCK 데뷔전을 치른 박재혁은 그 해 미국에서 열린 롤드컵에서 결승 무대까지 올라섰다. 박재혁은 이상혁이 속한 SK텔레콤(현 T1)과 풀 세트 접전을 치른 끝에 아쉽게 패했다. 이후 2017년 중국에서 열린 롤드컵 결승에서는 SK텔레콤을 3-0으로 격파하면서 커리어 첫 롤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후 이상혁과 박재혁은 중요한 무대에서 질긴 인연을 이어갔다. 2018 롤드컵 LCK 대표 선발전에서 젠지 소속으로 출전한 박재혁은 SK텔레콤을 3-2로 제압하면서 이상혁의 롤드컵 진출을 막아세웠다. 2020년 LCK 스프링 결승전에서는 이상혁이 속한 T1이 박재혁의 젠지를 3-0으로 무너뜨렸고, 그해 LCK 대표 선발전에서는 박재혁의 젠지가 이상혁의 T1을 3-0으로 제압했다.

2021년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는 젠지가 3-0으로 T1을 제압했다. 같은 해 서머 플레이오프에서는 T1이 젠지를 3-1로 마무리한 이후 2022년 스프링 결승전에서는 또 다시 젠지를 3-1로 잡아냈다. 2022년 서머 결승전에서는 박재혁이 속한 젠지가 3-0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젠지는 처음으로 LCK 우승을 차지했다. 2023 시즌을 앞두고 징동으로 이적한 박재혁은 5월에 열린 MSI 4라운드에서 이상혁의 T1을 3-2로 제압하면서 결승에 진출, 커리어 첫 MSI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상혁, 박재혁은 5전 3선승제 승부에서 10번이나 조우했다. 결과는 6승 4패로 박재혁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LCK에서 치른 정규 리그의 결과까지 포함했을 때에는 세트 기준 99전 56승 43패로 이상혁의 승률이 높다. 이번 12일 T1, 징동의 4강 1세트는 두 선수가 100번째로 만나는 경기다. 운명의 장난처럼 이번 경기는 결승전 티켓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매치업이 될 전망이다.

사진=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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