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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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처남·울컥' ★들의 축제 수놓은 말말말 [KBO 시상식]

기사입력 2022.11.17 16:37 / 기사수정 2022.11.17 17:14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소공동, 윤승재 기자) 2022시즌 KBO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뛰어난 실력만큼 수상자들의 입담도, 각오도 남달랐다.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선수들은 재치 있는 입담과 남다른 각오로 KBO리그 최고의 축제를 수놓았다. 

◆ “충성!” 상무 선수들의 애교, “기세 타면 막기 힘들 걸요?” 퓨처스 선수들의 패기

이날 시상식엔 군복을 입고 참여한 선수들이 여럿 있었다. 올해 입대해 국군체육부대 상무 피닉스 야구단 소속으로 퓨처스리그 무대를 수놓고 있는 선수들이었다. 시상대에 오른 상무 선수들은 하나 같이 “충성!”을 외치고 수상 소감을 이어갔다. 

군인 신분인 만큼 늠름한 모습도 있었지만, 부대 상관들을 녹일 애교도 함께 장착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남부리그 다승왕(10승)으로 시상대에 오른 이상영은 “이 상을 받게 해준 모든 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한 뒤, “군생활을 편안하게 잘 해주신 대장님, 감사실장님께 감사 인사드리고 싶다”라며 폭소를 자아냈다. 

상무 선수들 외에도 젊은 패기를 보인 퓨처스 선수들도 있었다. 올 시즌 51타점으로 북부리그를 수놓은 타점왕 정민규(한화)는 “대기실에서 훌륭하신 선배들을 많이 뵀는데, 같이 상을 받게 돼서 영광이다. 제 자신에게 많이 컸다고 기특하다고 말하고 싶다”라면서 “1군 타점이 없는데 나이가 어린 만큼 기세를 타면 막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라며 패기 섞인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 '바람의 가족'과 한 가족이라니, “제가 가족들 중에 야구 제일 못할 것 같은데..”

가족이 함께 시상대에 오르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정확히는 ‘예비 가족’이다. 내년 1월 고우석이 ‘바람의 아들’ 이종범 코치의 딸이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키움)의 동생과의 결혼식을 앞두고 있어 한 가족이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바람의 아들부터 타격 5관왕 리그 MVP(이정후)에 세이브왕(고우석)까지. 남다른 야구가족이 탄생했다. 

이날 세이브왕으로 먼저 시상대에 오른 고우석은 ‘예비 처남’ 이정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고우석은 “새로운 가족이 생기는데, 가족 중에 야구를 가장 못하는 선수가 될 것 같다”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사랑만큼은 지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덧붙였다.  

고우석의 폭소 소감에 이정후도 응답했다. MVP 시상대에 오른 이정후는 ‘예비 매제’ 포함한 가족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는 MC진의 말에 “동생과 (고)우석이 알아서 잘 살 거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짤막하지만 굵은 격려의 한 마디를 건넸다. 시상식 후 만난 ‘예비 장모’ 정연희 씨는 “아들의 MVP 수상도 기쁘지만, 고우석이라는 사위를 맞게 된 것도 기쁘다”라고 전했다. 



◆ 부모님 생각하니 ‘울컥’, 팬들 울린 감동소감

뜻깊은 무대인만큼 팬들을 울컥하게 한 감동소감도 이어졌다. 이날 남부리그 평균자책점상의 주인공으로 시상대에 오른 김기훈(상무‧KIA)은 “군 복무 동안 응원해주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신 부모님이 생각이 많이 나는데..”라고 말한 뒤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울컥한 마음에 잠시 말을 멈추게 된 것. 이를 안타까워하는 팬들의 탄성이 이어졌다. 

이어 다시 입을 뗀 김기훈은 “앞으로 부모님과 좀 더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라며 가족들을 향한 수상소감을 끝까지 마쳤다. 다시 마음을 굳게 잡은 그는 “내년 시즌에도 목표를 잘 잡아서 다시 한 번 이 시상식에 오를 수 있도록 잘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진 뒤 시상대를 내려왔다. 

다른 의미로 야구팬들과 선수들을 감동시킨 소감도 있었다. 남부리그 타율상을 수상한 최원준(상무)은 “매년 이런 시상식에 좋은 선수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게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말한 뒤, “같이 고생하고 노력하는 퓨처스리그 선수들을 위해서 상을 많이 늘려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팬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사진=소공동, 박지영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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