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평가전에서 고전한 끝에 어렵사리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평가전에서 9회 말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며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전날 상무와 평가전에서 9-0 대승을 거둔 대표팀은 이날 무승부로 올림픽 대비 평가전에서 1승 1무를 기록했다. 대표팀은 마지막 평가전인 25일 고척 키움전을 치른 뒤 결전지인 도쿄로 향한다.
이날 선발 투수 김민우가 3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대표팀은 타선이 적절히 점수를 뽑아 주지는 못했다. LG 마운드에 6회 말까지도 무득점에 그쳐 있던 대표팀은 이날 깜짝 호투한 손주영(3이닝 5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이상영(2이닝 2탈삼진 무실점)에게도 점수를 뽑지 못했다. 이번 대표팀에 승선한 차우찬, 고우석, 김현수, 오지환까지 핵심 선수들의 없는 가운데 선발 명단의 절반 이상을 백업 선수로 메운 LG였지만 대표팀은 적잖게 곤란해했다.
대표팀은 7회 말에야 김대유를 상대로 오재일이 솔로 홈런을 치며 겨우 득점했는데, 9회 말에는 이정용을 상대로 무사 만루에서 희생 플라이로 겨우 동점을 만들 뿐이었다. 이날 경기는 또 평가전이었기에 연장에 돌입하지 않고 정규 이닝만 소화하기로 해 무승부로 끝났다.
이날에는 또 허경민이 종아리에 투구를 맞고 즉시 교체된 뒤에 오지환이 슬라이딩하던 채은성의 스파이크 뒷발에 피부가 찢어지는 열상을 입으며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아찔한 장면이 적잖았다. 둘뿐 아니라 최주환도 햄스트링 부상 우려가 있던 탓에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되기도 했다.
부상 여파가 계속 밀려 오며 야수진 운영도 쉽지 않았다. 대표팀은 선발 우익수로 출전했던 강백호가 3루수로 갔다가 1루수로 가는 등 여러 포지션을 옮겨 다녔고, 박해민도 주 포지션인 중견수 자리를 떠나 2루수 수비를 보기도 했다.
경기가 끝나고 김 감독은 "오늘은 어제 시합을 나가지 않은 선수를 먼저 기용했다. 시합하다 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부상이 많았다. 오지환 선수는 꿰맨 거로 트레이너를 통해 보고받았다. 허경민 선수는 물어 보니 괜찮다고는 하지만 내일 상태를 봐야 할 것 같다. 오늘 내용은 상대 투수들이 더 좋았다. 가서도 이런 어려운 경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좋은 경험이 됐다"고 평했다.
이어 "갑자기 최주환 선수가 예전부터 갖고 있던 햄스트링이 좋지 않다는 걸 트레이너를 통해 보고받았다. 보호 차원에서 뺐는데 허경민 선수도 종아리에 맞다 보니 제외하게 됐다. 내야수가 2명이 빠지니 야수들이 충분하지 않았다. 우리뿐 아니라 다른 팀들도 충분하지는 않다. 24명이라면 8경기를 하는 데에는 충분하지 않을 거다. 그래도 가기 전에 준비하지 않았던 포지션에도 나가 본 거라고 생각한다.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이런 경기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