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20 13:59 / 기사수정 2009.03.20 13:59
[엑스포츠뉴스=주영환 기자] 사실상 '최종 모의고사'에 가까운 경기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이 일본에 졌다. 일본은 호락호락 꺾을 수 있는 팀이 아니지만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한국은 20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또다시 일본을 상대했다. 벌써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번째 대결. 한국은 장원삼-이승호-이재우-오승환-김광현-임태훈이 차례로 올라 장단 15안타를 맞으며 6점을 내줬고, 우쓰미-고마쓰-다나카-야마구치-와쿠이-마하라-후지카와를 상대로 6안타, 2득점을 올렸다.
이미 4강을 확정지은 두 팀은 선발로 장원삼과 우쓰미를 등판시켰고, 강민호, 최정, 이택근, 아베, 우치카와, 카타오카 등 그간 경기에 잘나서지 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1.5군의 대결에서 한국의 약점이 여실히 드러나고 말았다.
오랜만의 실점 경험이라 그런지 이날 첫 선발 출장한 한국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몸이 무거워 보였다. 특히 수비에서 정확성이 떨어졌다. 강민호는 여러 차례 포구 실수를 범하며 투수를 편안하게 만들지 못하는 모습이었고, 최정은 2회 송구 실책으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택근이 저지른 2차례 에러 중 8회의 실책은 실점으로 연결됐다.
타격에서의 성적도 신통찮았다. 이택근이 2회 중견수 쪽 안타를 하나 뽑았을 뿐, 강민호와 최정은 각각 2타석씩 들어서 4타석에서 삼진을 3개나 당하며 머쓱하게 물러나고 말았다. 투수진도 우려를 자아낼 만했다. 이날 한국이 맞은 15안타는 도쿄돔에서 14-0 콜드 패를 당할 때 맞은 14안타보다 하나 더 많은 안타 수였다. 복수전에 나선 장원삼이 3이닝 5안타 2실점, 등판 감각을 살리기 위해 나선 오승환이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며 2안타를 맞고 강판당했다. 경기를 끝내기 위해 나선 임태훈도 1.1이닝 동안 3안타를 맞으며 불안한 모습이었다.
오랜만에 주전으로 출전한 선수들은 몸이 무거운 듯 제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앞으로 남은 4강과 결승에 불안감을 조성했다. 선수단 전원의 힘이 필요한 단기전에서 몇몇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님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22일 베네수엘라와 대결까지 남은 시간 동안 제 컨디션을 찾는 것이 대표팀의 급선무다.
[사진 = 우치카와 (C) WBC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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