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9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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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를 사수하라…이제는 한국의 차례다

기사입력 2009.03.09 03:04 / 기사수정 2009.03.09 03:04

이종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은]
한국 야구대표팀이 중국에 승리함으로써 지난 7일 도쿄돔에서 14-2, 7회 콜드게임으로 무참히 패하고 난 후 딱 '2일' 만에 WBC 아시아예선 순위결정전에서 다시 일본과 맞붙게 됐다.

금일 한국에서는 봉중근이, 일본에서는 이와쿠마 히사시가 선발등판 할 예정이다. 봉중근을 비롯한 투수진들은 지난 경기에 당한 수모를 갚아주겠다는 각오다.

지난 경기에 비추어 볼 때, 이번 한일전도 1회를 경계해야 할 듯하다. 만약 한국이 1회부터 어려운 상황에 놓일 경우, 지난 경기부터 폭발한 일본 타선이 그대로 분위기를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1번 타자로 이치로가 들어설 가능성이 큰 가운데, 특히 봉중근이 이치로와의 첫 승부를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초반 양팀의 분위기가 갈릴 수 있다. 현재 일본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인 이치로가 첫 타석부터 출루할 경우, 일본 타선은 또 한번 상승기류를 탈 수 있다. 반면, 발 빠른 이치로를 내보내고 2번 우타자 나카지마를 상대해야 하는 봉중근으로서는 큰 부담감을 떠안을 수 있다.

한편, 한국으로서도 1회가 중요하다. 우완투수인 이와쿠마를 상대로 좌타자인 이종욱, 김현수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이들이 출루하고 김태균에게까지 연결해 준다면 이와쿠마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이종욱은 지난 경기에서 한 차례도 출루하지 못해 더욱 방망이를 갈고 있을 것이다.

1회가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양팀 선발투수는 70개의 투구제한이 있는 요건상, 최대 4이닝 정도밖에 소화할 수 없다. 1회부터 많은 공을 던지게 되면 투구수에 부담을 느낄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오늘 경기는 양팀 모두 될 수 있는 한 많은 투수를 내보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선발투수가 초반에 어느 정도 해주느냐에 따라 이어 나올 투수들의 운용을 더 탄력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

일본이 복수를 했고, 이제는 한국의 차례다. 1회를 잘 막아 낸다면 또 한 번 '기적의 8회'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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