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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WBC] 이진영 - 정근우 '우리는 또 다른 국제용 스타'

기사입력 2009.03.07 00:28 / 기사수정 2009.03.07 00:28

유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유진 기자]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국제용 선수’로 유명했던 선수들이 존재했다.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을 포함하여 박재홍(SK 와이번스), 이병규(주니치 드래건스) 등이 타선에서 맹활약했으며, 마운드에서는 박찬호(필라델피아 필리스), 구대성, 송진우(이상 한화 이글스) 등이 그 명성에 맞는 선수들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베테랑으로서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정신적 지주’이기도 했다.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지금, 이승엽-박찬호를 필두로 했던 베테랑들이 대거 국가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이는 결국 세대교체의 필요성과 연결됐고, 2008년 올림픽 이후 젊은 선수들의 대두는 더욱 가시화되기 시작됐다.

WBC의 ‘절대 강자’ 이진영

그 중 한 명이 바로 대만과의 경기에서 만루 홈런을 기록한 이진영이다. 밀어치기에 능한 이진영이었지만, 이 날 경기에서만큼은 대만 선발 투수 리전창의 몸쪽 높은 볼을 당겨쳐 우측 담장을 시원하게 넘겼다. 그리고 이 홈런 한 방이 사실상의 결승 홈런이었고, 결승 타점이었다.

이렇게 타선에서 핵심역할을 했던 이진영은 유난히도 WBC에 대한 ‘즐거운 추억’들이 많다.

1회 WBC 1라운드 일본과의 경기에서 니시오카의 타구를 다이빙 점프로 받아 낸 것을 비롯하여 2라운드 일본전에서도 정확한 홈 송구로 일본의 선취점을 막는, 기가 막힌 수비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WBC가 끝나자 사람들은 그에게 ‘국민 우익수’라는 애칭을 지어주며 새로운 국제용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그리고 제 2회 WBC 첫 경기, 대만전을 시작으로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이진영은 여전히 ‘국제용 선수’임을 입증했다. 대만전을 넘어 일본, 멕시코, 쿠바전에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이기도 하다.

‘유연한 손목힘’을 보았는가? 작은 거인 정근우

이진영과 더불어서 또 하나의 ‘국제용 스타’로 떠오른 젊은 선수가 있다. 바로 정근우다.

정근우는 이미 지난 올림픽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캐나다전에서 선발 3번 타자로 출장한 정근우는 결승 솔로 홈런을 기록하며 ‘예상치 못한 한 방’을 상대팀에 날렸다. 사실 정근우는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 주루능력이 돋보이는 선수다. 그리고 홈런보다는 단타 위주의, 방망이 중심에 맞추는 타격에 능한 선수다.

이렇게 ‘작은 거인’ 정근우가 간간이 좌측 담장 밖으로 넘기는 홈런을 기록하는 비결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한 뛰어난 근력과 유연한 손목 힘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장거리 타자들에게서 맞는 홈런보다 정근우와 같은 유형의 선수들에게 ‘한방’을 허용하는 것이 상대팀 투수들에게는 더욱 치명적이다.

따라서 대만전에서 보여 준 ‘쐐기 2점 홈런’이 반가운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선발 출장, 5분 대기조 모두 Okay

특히 이들의 장점은 선발 출장 여부, 대타/대주자 기용 여부에 상관없이 작전을 100% 수행한다는 데에 있다. 올림픽 일본전에서 후지카와를 상대로 동점 안타를 만들어 낸 이진영, 그리고 당시 2루 주자였던 정근우의 활약을 생각해 보면 이해는 쉽다. 감독은 그래서 이러한 선수들을 선호한다. 어디에 놓아도 불안하지 않고 ‘알아서 잘하기 때문’이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했다. 대만과의 경기에서 나타난 ‘또 다른 국제용 선수’들의 활약을 나머지 1라운드 경기에서 바란다는 것은 결코 무리가 아니다.

[사진=이진영 (C)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홈페이지 캡쳐]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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