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06 22:58 / 기사수정 2009.03.06 22:58
[엑스포츠뉴스=주영환 기자] '일본 꺾고 2연승으로 본선행 확정 짓는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대표팀이 아시아 지역 예선 1차전에서 대만을 9-0으로 완파하고 2차전 숙적 일본과 경기를 준비한다. 더블 엘리미네이션이란 생소한 방식으로 치러지는 대회 규정상 일본전에 승리하면 미국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7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국과 일본의 한일전은 김광현과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마운드 대결이 눈길을 끈다.
김광현은 구대성이 갖고 있던 '일본 킬러'의 명성을 잇는 한국 대표 좌완. 약관이 되기도 전인 2007년 11월 코나미 컵에서 일본 우승팀 주니치 드래건스를 상대로 6⅔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일본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일본은 김광현과의 악연을 2008년에도 이어나갔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두 차례나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일본 격파에 앞장서며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었다. 일본과 예선에서는 5⅓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 일본과 준결승에서 8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틀어막으며 결승진출에 1등 공신이 됐다.
마쓰자카는 사무라이 재팬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최강팀 중 하나인 보스턴의 선발투수로 2007년 15승을 거둔데 이어 지난 시즌에는 18승을 기록한 투수이다.
하지만, 마쓰자카는 한국과 악연이깊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이승엽에게 통한의 2루타를 내주며 한국에 동메달을 헌납해야 했다. 마쓰자카로서는 설욕전인 셈이다. 마쓰자카의 뒤를 받치게 될 스기우치와 1차전에서 46개의 공만을 던진 다르빗슈도 깜짝 등판을 할 가능성이 있다.
타격에서는 외관상 한국이 앞서 보인다. 대만 투수진을 상대로 10안타를 치는 공격력을 보인 데다 9점을 얻어내는 응집력도 보여줬다. 4번 김태균이 건재하고 7번 이진영이 만루 홈런을 치는 등 타선이 가리지 않고 고루 터지는 것이 장점이다. 타격이 슬럼프를 겪을 때 이종욱, 정근우, 이용규 등 빠른 발을 이용할 수도 있다.
이에 반해 일본은 대만의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중국 투수진을 상대로 5안타의 빈공을 보여 일본팬들의 실망감을 불러 일으켰다. 타선의 물꼬를 터줘야 할 이치로는 5타수 무안타에 1루, 2루, 3루, 유격수 쪽으로 하나씩 땅볼을 치며 '사이클링 땅볼'이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무라타가 홈런을 날리는 등 '한 방'이 건재해 경계를 느슨히 할 수 없다. 국제대회에서 '한 방'이 가지는 무서움을 떠올린다면 더욱 그렇다. 더구나 타격은 사이클을 갖는 특성 탓에 오늘 폭발한 화력이 내일 잠잠하고 오늘 잠잠한 타격이 내일 폭발할 수 있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야 한다.
대회를 앞두고 이치로는 "한국전 압승 어렵다"라며 지난 대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는 '호메고로시'라는 말이 있다. 치켜세운 후 죽인다는 뜻을 가진 말로 일본의 필승 의지마저 낮춰 봐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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