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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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對 토트넘,강자의 진검 승부

기사입력 2009.02.28 12:17 / 기사수정 2009.02.28 12:17

조형근 기자


한국 시간으로 3월 2일 0시 정각, 웸블리 구장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토트넘 핫스퍼(이하 토트넘)의 08~09시즌 칼링컵 결승전이 펼쳐진다. 아마추어 팀이 참가할 수 있는 FA컵과는 달리 잉글랜드 프로팀만이 참가할 수 있는 칼링컵은 비록 그 권위가 다른 컵들에 비해 떨어진다 해도 중요한 우승컵 중 하나다. 맨유는 이번에 우승한다면 역사상 세 번째로 칼링컵을 들어올리는 것이 되고,토트넘은 무려 5회 우승을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컵 대회에서 강자의 면모를 보여준 두 팀 중 어디에게 우승의 영광이 돌아갈 수 있을까?

쿼드러플을 향한 맨유의 폭풍질주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모두 퍼거슨 감독이 '꿈의 쿼드러플(4관왕)'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에 휩싸여 있다. 모두가 올 시즌 맨유가 클럽 월드컵 참가로 인한 체력저하가 문제가 되어 우승이 힘들 것이라 했지만 지금 맨유의 기세는 그야말로 폭풍질주와 같다. 이런 맨유의 질주를 뒷받침하는 것은 역시 수비진의 힘이다. 그들은 이미 무실점 기록을 갱신했고, 현재 26경기에서 11실점을 허용하며 첼시가 04~05시즌에 보여준 최소실점(15점) 기록마저 갱신할 가능성이 높다.

EPL에서 1위를 달리는 그들은 별다른 실수가 없다면 또다시 우승컵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챔피언스리그에선 난적인 인테르와의 원정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소기의 성과를 가져왔다. 현재 분위기를 본다면 맨유가 이루려는 쿼드러플의 꿈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점칠 수 있다. 그리고 칼링컵 우승은 그 첫 단추가 되기에 웨인 루니와 에반스 같은 선수들이 인터뷰를 통해 선발 출장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었다.

이런 승승장구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점은 퍼거슨 감독의 태도다. 인터뷰를 통해 "칼링컵 우승은 중요하지 않다"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퍼거슨 감독은 또한 대런 깁슨과 같은 젊은 선수를 결승전에 출전시켜 경험을 쌓게 해주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물론, 경기 전 선발 엔트리가 나오기 전까지 알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적어도 꾸준히 출장을 거듭해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그리고 박지성같은 주전 선수들이 이번 경기를 통해 휴식을 취할 것은 확실해 보인다.

진흙탕 싸움을 하고 있는 토트넘

올 시즌 토트넘은 정말 힘든 싸움을 벌이며 최악의 시즌에 놓여 있다. 리그가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시점에서 그들은 승점 28점으로 14위에 놓여 있는데다 최하위 웨스트 브럼미치와의 차이는 고작 6점에 불과하다. 마틴 욜 감독 시절 꾸준히 'BIG4'를 위협하던 팀이 자칫 강등의 위기에 놓일 만한 위치에 있는 것이다. UEFA컵에선 우크라이나의 강호 샤흐타르 도네츠크를 넘어서지 못하고 32강에서 좌절해야 했다. 또한 대런 벤트나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 같은 선수들이 적응에 문제를 드러내며 불협화음을 터뜨리고 있는 점 등은 올 시즌 토트넘이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말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리 레드납 감독에겐 선택권이 없다. 이미 리그 순위를 끌어올리기에 늦은 감이 있기에,다음 시즌 UEFA컵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서라면 어떻게든 칼링컵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샤흐타르와의 2차전에서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며 결승전을 대비하게 한 레드납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맨유를 상대로 물러서지 않겠다"며 이번 경기에 대한 그 어느 때보다도 남다른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토트넘은 겨울 이적시장에 로비 킨,저메인 데포와 같은 익숙한 얼굴들을 복귀시키며 속 빈 강정같던 공격진에 무게감을 실어줬다. 또한 위건에서 데려온 윌슨 팔라시오스는 강력한 중원 장악력을 보여주며 루카 모드리치가 경기장 이곳저곳을 누비며 마법 같은 공격력을 선보이는 것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아직도 몇몇 선수들을 정리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지만 선수 관리에 강점을 보이며 '덕장'으로 불리는 해리 레드납 감독의 팀이 이제야 빛을 발하고 있기에,기대를 걸어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예상 선발명단

양 팀 모두 별다른 부상자 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다. 맨유의 에반스는 진통제를 맞아서라도 출장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지만,퍼거슨 감독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맨유가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줄 것으로 보이는 반면 토트넘은 베스트 멤버로 경기에 임할 가능성이 높다.

맨유(4-4-2) : 포스터, 에브라, 비디치, 브라운, 오셔; 나니, 깁슨, 스콜스, 월벡, 루니, 테베즈

토트넘(4-4-2) : 쿠디치니, 에코토, 킹, 우드게이트, 콜루카, 모드리치, 팔라시오스, 제나스, 레논, 벤트, 킨



조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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