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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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vs 롯데> 소문난 잔치에 명승부는 없었다.

기사입력 2005.05.14 11:14 / 기사수정 2005.05.14 11:14

서민석 기자

-10년 만에 평일 매진이 된 사직구장을 잠재운 박명환의 호투


상승세의 롯데. 하지만, 두산의 뚝심은 롯데의 상승세를 제압하기에 충분했다.

5월 13일 3만관중이 가득찬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대 대 두산. 양 팀간의 4차전 경기에서 비록 물집으로 마운드를 내려가긴 했지만, 선발 박명환의 호투(6.1이닝 4안타 1실점)와 1회 터진 김동주의 1타점. 2회 나온 장원진의 2타점과 요즘 '감을 잡은' 황윤성의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앞세운 두산이 빈타에 허덕인 롯데를 상대로 9:1로 대승을 거두며, 3위 롯데와의 게임차를 두 게임으로 벌리는데 성공했다.

두산은 1회 김동주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2회에는 1사 2,3루에서 장원진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린 뒤 황윤성이 우월 2점홈런을 뿜어 5-0으로 달아났다.

롯데가 1점을 만회한 6회. 두산은 손시헌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탠 뒤 7회 1사 만루에서 홍성흔이 싹쓸이 좌중간 2루타를 날려 승부를 갈랐다.


초반 기선 제압의 선봉장- 프로 14년차 황윤성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입장권을 구하기 위해 늘어선 줄. 그리고, SK에게 2승 1패를 하고 기분좋게 홈으로 온 롯데의 상승세. 반면 삼성에게 1승 2패를 당하고 의기소침하게 사직으로 내려온 두산. 이미 경기 시작전부터 관중들에게 승리를 선사하기 위한 여건은 충분히 갖추었던 롯데였다. 하지만 두산은 초반부터 롯데 선발 박지철을 두드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회초 황윤성의 안타와 최경환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 찬스에서 4번 김동주의 좌전안타로 간단하게 선취득점에 성공한 두산. 제구가 불안한 롯데 선발 박지철을 상대로 2회에 달아나는 득점에 또 다시 성공한다.

김창희의 중전안타와 임재철의 볼넷. 그리고 9번 손시현의 번트로 만든 1사2-3루 찬스에서 전상렬이 빠진 1번자리를 건실하게 매우고 있는 1번 장원진이 초구에 중전안타를 만들며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인. 3:0으로 달아났고, 힘이 빠진 박지철을 상대로 2번 황윤성이 2S 1B에서 4구 째를 힘껏 잡아당겨 우측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5:0. 훌쩍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추격에 불씨를 당기는 롯데? - 맥을 끊은 병살타 하나.

5:0으로 리드를 빼았기긴 했지만, 요즘 분위기론 쉽게 질 것 같지 않던 롯데. 4회말에 반격을 시도한다.

선두 라이온의 깨끗한 우전안타와 4번 이대호의 3루수 키 넘기는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 찬스. 다음 타석에 들어선 5번 펠로우의 2루 땅볼로 1점을 추격. 1:5로 따라갔고 계속해서 1사 3루 찬스를 이어나갔다. 


<무사 2-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펠로우>

이후 6번 손인호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3루 찬스. 하지만, 여기가 끝이었다. 다음타석에 들어선 7번 최준석은 2구 째를 잡아당겼으나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로 공수교대. 사실상 이 병살타 하나가 롯데입장에선 따라가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었다.


응집력을 앞세워 멀찌감치 달아나는 두산

5:1로 앞서가던 두산. 하지만 상대적으로 허약한 중간계투진과 롯데의 분위기를 봐선 승리를 장담 못하던 상황. 6회초에 추가득점에 성공한다. 1사후 김창희의 평범한 땅볼을 유격수 박기혁이 1루 악송구를 범하며, 1사 2루 찬스를 허용했고, 임재철의 1루 땅볼로 만든 2사 3루 찬스에서 9번 손시현이 구원 이명우를 상대로 우측에 '바가지 안타' 를 만들어 내며, 6:1.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후 6회말 2사 2루 찬스를 롯데가 놓치자 두산은 7회 승리에 쐐기를 박는데 성공한다. 2번 대타 문희성이 유격수 옆을 스치는 좌전안타로 만든 무사 1루 찬스. 최경환이 물러난 1사 1루 찬스에서 이명우를 구원하러 올라온 우완 조정훈은 김동주에게 볼넷. 안경현에게 1-2간 짧은 우전안타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최근 타격슬럼프에 빠진 홍성흔이 1B에서 2구째에 좌중간 2루타를 만들어내며 3타점. 9:1로 달아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롯데는 7-8-9회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하며, 잔루처리. 결국 만원관중 앞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하며, 2위 두산과의 승차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경기 후: 선발 싸움과 타선의 응집력에서 승리한 두산.

국내 3만명 이상 구장에서 평일 경기에 관중이 만원을 이룬 것은 97년9월11일 잠실구장의 LG-해태전 이후 8년만, 그리고 사직구장에서는 95년8월9일 해태전이후 무려 10년만에 관중이 가득 들어찬 사직구장.

하지만, 이런 롯데팬의 부산갈매기 노랫소리를 잠재운 두산의 승리는 결국 박지철(3.2이닝 6안타 5실점)과 박명환(6.1이닝 4안타 1실점)의 선발대결에서 갈렸다고 볼 수 있다.

제구력과 완급조절을 무기로 하는 박지철의 입장에선 결국 최근에 타격에 물이오른 황윤성에게 맞은 안타 두 개가 뼈아팠을 것이고, 상대적으로 두산 타자들이 롯데 투수들의 공에 적극적으로 나갈 때와 기다려야 할 때를 가려 효율적인 공격을 보여준 것이 승인이었다.

반면에 롯데 입장에서는 초반 박명환 공략에 실패한 점과 추격 나선 시점인 4회에 나온 최준석의 병살타가 아쉬웠던 경기였다.



<경기장이 꽉찬 사직구장의 전경>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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