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1.08 14:10 / 기사수정 2009.01.08 14:10
[엑스포츠뉴스=안경남 기자] 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2009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32강 대진이 확정됐다. 32개로 늘어난 참가 팀 숫자를 비롯해 서/동 아시아로 나뉘어 조별예선을 치르는 등 대대적인 변화 속에 치러질 이번 ACL은 벌써부터 많은 흥행 요소를 바탕으로 축구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동아시아 그룹에 속한 K-리그 팀들은 ‘숙적’ 일본의 J-리그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C-리그 그리고 ‘다크호스’ 호주팀들과 조별예선을 치르게 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 가장 흥미를 끄는 대결은, 국내 팀들과 해외파간의 ‘코리안 더비’다. 가까운 일본과 중국 팀들이 한 조에 모인 만큼 그곳에서 활약 중인 해외파와의 맞대결은 2009 ACL을 보는 또 다른 재미를 축구팬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① 울산 현대 vs '호주리거' 송진형 vs 이장수 감독
울산 현대가 속한 G조는 3팀 중 2팀이 한국과 인연을 맺고 있다. 김호곤 감독 체제 아래 새롭게 2009년을 맞이하게 된 울산은 청소년 대표 출신의 송진형이 활약 중인 뉴캐슬 유나이티드 제츠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송진형으로선 소속팀과 함께 조국을 찾아 자신의 능력을 맘껏 뽐낼 기회를 맞은 셈이다.
‘충칭의 별’ 이장수 前서울 감독과의 만남도 관심을 끈다. 2006년 베이징 궈안의 지휘봉을 잡은 이장수 감독은 2년 연속 팀을 3위 이내 성적으로 이끌며 지난 해 말 1년 계약 연장에 성공하는 등 중국에서 성공적인 감독생활을 보내고 있다.
과거 FC서울 시절 송진형과 인연을 맺은 바 있는 이장수 감독은 호주에서 한층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오게 될 송진형과 사제대결이 예상된다. 또한 연세대 선후배 사이인 울산의 김호곤 감독과도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이 기대된다.
② '코리안 듀오' 조재진-박동혁 vs FC 서울
나란히 전북과 울산을 떠나 ‘디펜딩 아시아 챔피언’ 감바 오사카에 둥지를 튼 조재진과 박동혁이 세뇰 귀네슈 감독이 끄는 FC서울과 맞대결을 펼친다. 서울은 감바 오사카, 산동 루넝FC 등과 함께 ‘죽음의 F조’에 편성됐다.
비록 친정팀은 아니지만, 감바 오사카의 ‘코리안 듀오’ 조재진-박동혁과 서울의 대결은 ACL 최고의 ‘흥행 카드’로서 손색이 없다. 두 선수 모두 거액에 영입된 만큼 공수 양면에서 활약이 기대돼 서울과 진검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조재진은 지난 시즌 K-리그에서 부진을 서울전 골 사냥을 통해 만회할 기회를 노릴 것이며, 박동혁은 K-리그에서 보여준 철벽 수비수를 통해 서울의 데얀, 정조국을 상대할 전망이다. 또한 두 선수 모두 서울에 대해 잘 아는 만큼 감바 오사카에게는 플러스 요인이 될 가능성도 크다.
③ 포항 스틸러스 vs '인민루니' 정대세
‘FA컵 챔피언’ 포항은 가와사키 프론탈레, 덴진 테타 등과 함께 H조에 편성됐다. 실질적인 해외파는 없으나, 우리에겐 낯이 익은 북한의 ‘인민 루니’ 정대세가 포항을 향해 득점포를 정조준할 예정이다.
‘J-리그 2위’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정대세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뿐만 아니라 ACL에서도 한국 클럽과 맞붙게 돼 2009년에도 한국의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특히 정대세는 지난 시즌 14골을 터트리며 득점랭킹 3위에 오를 만큼 클럽에서도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단 한 개의 페널티 킥 없이 모두 필드 골을 성공시켜 포항으로선 결코 경계를 늦춰선 안 될 것이다.
* 2009 ACL 32강 조추첨 결과
(서아시아 그룹)
A조 - 알 힐랄(사우디), 분요크도르(우즈벡), 알 알리(UAE), 사바 베터리(이란)
B조 - 페르세 폴리스(이란), 알 샤밥(사우디), 알 가라파(카타르), PO1승자
C조 - 알 자지라(UAE), 에스테그랄(이란), 알 이티하드(사우디), 음 살랄(카타르)
D조 - 팍타고르 타슈켄트(우즈벡), 알 샤밥(UAE), 세파한(이란), 알 이티파크(사우디)
(동아시아 그룹)
E조 - 울산 현대(한국), 뉴캐슬 유나이티드 제츠(호주), 베이징 궈안(중국), 나고야 그램퍼스(일본)
(PO1)
스하라자(UAE) - 뎀포SC(인도)
(PO2)
1라운드 : 싱가폴 군인팀(싱가포르) - 프로빈셜 전기공사팀(태국)
2라운드 : 1라운드 승자 - PSMS 메단(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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