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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김효범의 울산 모비스

기사입력 2008.11.05 23:40 / 기사수정 2008.11.05 23:40

안준호 기자

유재학… 이제는 감독으로 더 많이 알려지고, 그의 능력에 많은 박수를 보내지만 아직 그의 현역시절의 팀리딩을 잊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농구 대통령은 허재일지 몰라도, 그 대통령을 리딩하는건 유재학이었으니 말이다.

부상으로 일찍 선수생활을 접고 감독으로 부임한 유재학 감독의 성적은 그리 좋지는 않았다. 인천을 연고로 하는 팀인 대우 제우스, 신세기 빅스에서 썩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유재학 감독은 전자랜드가 팀을 인수하자, 울산 모비스로 팀을 옮긴다. 이때부터 모비스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팀으로 거듭나게 된다.

무엇보다 팀의 간판이 우지원에서 양동근으로 옮겨가면서 모비스는 양동근-윌리엄스 두 선수를 주축으로 하는 팀으로 변신하게 되고, 결국 두 차례 리그 우승을 달성하는 영광을 안게 된다. 그러나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의 규정의 변화와 함께 더는 윌리엄스는 KBL에서 뛸 수 없게 되고, 양동근은 군에 입대하여 모비스는 다시 시련의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시련의 시간 속에서 모비스는 김효범, 함지훈과 같은 미래의 자산을 확보하는 기회를 가졌다.

사실 브라이언 킴의 한국무대 등장은 꽤 화려했었다. 화려한 덩크를 꽂아대던 동영상을 본 많은 사람은 그가 한국 무대에 오게 되면 금방이라도 한국무대를 점령하고 그의 능력을 화려하게 펼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의 한국무대 적응은 그리 쉽지 않았다. 특히 외국인 선수의 수준이 거의 NBA에 근접했던 시즌 동안 브라이언 킴의 활약은 한국무대 적응실패라는 꼬리표를 달며 사람들에게서 서서히 잊혀 갔다.

08-09시즌 울산 모비스는 김효범의 모비스로 다시 태어난 것 같다. 경기 내내 김효범의 플레이는 지난 시즌들과는 다르게 슛에 자신감을 실어 보내고, 돌파하고 패스하는 등 경기에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또 경기 중 보여준 3점 라인 훨씬 밖에서 꽂아 넣은 두 개의 3점슛은 이번 시즌을 맞이하는 그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듯하다.

이제 KBL 4년차인 김효범.

이번 시즌 그의 가장 큰 변화는 자신감이다. 경기 내내 팀 동료들에게 활력을 넣어주고, 외국인선수들의 엉덩이도 툭툭 쳐 줘가며 승리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팀의 리딩이 어려우면, 리딩을 슛이 부족하면 슛을, 외국인 선수와 함께 돌파와 협력 플레이까지 다재다능한 공격옵션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리그 초반이지만, 우지원, 김효범, 함지훈 등 몇몇 핵심선수를 빼놓고 모두 바뀐 모비스의 이번 시즌은 김효범의 활약에 모비스의 성적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브라이언 킴'에서 '김효범'까지 어려운 시간을 보낸 만큼 이제는 그가 리그에서 자신만이 가질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을 잘 가꾸어 슈터의 부족에 갈증을 느끼는 한국 농구에 좋은 자산이 되길 빌어 마지 않는다.



안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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