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0.22 17:01 / 기사수정 2008.10.22 17:01
[엑스포츠뉴스=변성재 기자] 대한민국 메이져 프로레슬링 단체인 한국프로레슬링연맹 WWA(World Wrestling Association)가 주최하는 제 3회 김일 포에버 히어로(Forever Hero)대회가 오는 11월 12일 저녁 7시 서울 올림픽공원 제2경기장(펜싱경기장)에서 개최된다.
포에버 히어로 시리즈는 한국프로레슬링의 전설 故 김일 선생을 추모하는 대회다. 지난 2006년 10월 26일 김일 선생이 별세한 지 한 달 여 뒤인 11월 30일 첫 추모대회가 열렸고, 2회 대회는 김일 선생의 1주기인 지난해 10월 26일 열렸다. 올해가 벌써 세 번째 추모 대회이다.
이번 대회에는 야수(The Beast)란 별명으로 유명한 격투가 겸 프로레슬러 밥 샙(Bob Sapp)이 출전한다. WWA 헤비급 챔피언이자 김일 선생의 수제자인 이왕표가 그의 대결 상대로 직접 링에 오른다.
매년 연맹 측은 추모 대회 때마다 세계적인 프로레슬러 인사를 불러들였다.
초대 대회에는 김일 선생과 생전에 라이벌이자 친구였던 '반칙 대마왕' 압둘라 더 부처가 참여했고, 2회 대회 때는 프로레슬링 단체인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 출신 일본인 프로레슬러 타지리(Tajiri)와 영국 프로레슬링 최강자 중 한명인 킹먼(Kingman)이 참전한 바 있다.
지난 2002년 격투기 대회 K-1에 혜성처럼 등장해 당시 챔피언이던 어네스트 후스트를 두 번이나 KO로 꺾는 일대 파란을 일으킨 장본인, 익히 그가 이전까지 격투기 경험이 전무한 미식축구 NFL 선수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일본 현지에서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이후 꾸준히 K-1 무대에서 올라 이름을 떨친 밥 샙은 한국의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 '미스터 샤크' 김민수, '1세대 큰형님' 김종왕과도 대결한 파이터이기도 하다. 비록 최홍만에게는 패배를 했지만 김민수, 김종왕은 KO로 물리치며 한국의 K-1 격투 팬들에게 유명세를 떨쳤다.
그러던 그는 최근 들어 일본의 프로레슬링에 참가해 다시금 격투가가 아닌 프로레슬러 부활을 꿈꾸고 있다. 일본의 프로레슬링 오페라인 허슬(HUSTLE) 대회에서 일본 64대 스모 요코즈나 출신의 아케보노와 이달 26일
대결을 앞두고 있다.
밥 샙은 11월 6일 한국을 방문하여 이번 추모 대회 홍보를 위한 다양한 방송 출연 및 타이틀 매치 조인식도 가질 예정이다. 이왕표와 밥 샙의 이번 대결은 아직 경기 방식이 확정되지 않았다. 프로레슬링대회라도 일부 경기는 격투기룰로 치러지기도 한다는 점에서 아직 어떤 룰이 적용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WWA 관계자에 따르면 이왕표는 사석에서 "그런 선수를 보면 아직도 피가 끓는다."라며 밥 샙과 격투기 룰로 싸우는 데도 관심이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사실 이왕표는 국내에 격투기 붐이 일기 훨씬 전부터 '격기도'란 이름의 무술을 선문대 격기도학과 학생들에게 지도해 왔다. 격기도는 현대 종합격투기 술기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이왕표와 격투기는 불가분의 관계나 마찬가지다.
다만 이왕표의 주변 관계자들은 나이를 감안해 격투기룰을 극구 만류하고 있다. 이왕표는 지난 2004년에도 울트라FC 종합격투기대회를 출범시키고, '프레데터' 돈 프라이와 격투기 경기를 추진했으나 대회가 무산되며 뜻을 이루지 못했었다.
이번 대회에는 이 밖에도 WWA 극동 챔피언 노지심, 탁월한 신체능력과 기술을 겸비한 안재홍, 홍상진 등 베테랑과 한국에서 드문 악역 레슬러 김남훈, 해병대 레슬러 솔저 강, 일본 NOAH에서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김민호 등이 출전할 예정이며, 이 대회는 MBC ESPN을 통해 녹화 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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