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12 02:22 / 기사수정 2008.09.12 02:22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2위로 올라선 롯데와 3위로 내려앉은 두산의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향한 경쟁이 치열하다.
더불어 4위로 올라선 삼성과 5위로 내려앉은 한화의 포스트 시즌 진출을 향한 경쟁도 치열하다.
뜨거운 현장은 또 있다. 바로 최하위 LG와 7위 히어로즈의 경쟁이다. 9월 11일 현재 양팀의 승차는 3.5 경기차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까지만 해도 8.5 경기차까지 벌어졌던 승차가 어느덧 사정권 내로 좁혀진 것이다. 2위의 주인이 아직 미지수이듯이, 그리고 4위의 주인이 아직 안개 속에 가려져 있듯이 최하위 8위의 주인도 아직은 결정되지 않았다. 오늘 밤 두 팀의 자존심 대결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양팀 간의 상대전적으로 보면 4승10패로 LG가 열세를 보이고 있다. 히어로즈로가 유일하게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던 팀이 바로 LG였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LG는 탈꼴찌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히어로즈는 그 반대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 만큼 그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진 예상을 하기도 어렵다. 붙어봐야 아는 것이다.
LG는 후반기 들어 15경기에서 7승8패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고춧가루 부대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삼성 추격에 갈 길이 바쁜 기아를 이틀 연속 물고 늘어져 결국에는 포스트 시즌 진출의 희망을 꺾어놓고야 말았다. 기아의 입장에서는 심술이라 할 만하다.
거기에 이번 주에 치른 한화와의 주중 3연전에서는 2연승을 거두기까지 했다. 5위로 주저앉은 한화로서는 1승이 아쉬운 상황이었으나 기아와 마찬가지로 포스트 시즌 진출의 꿈을 접어야 할지도 모를 위기에 처했다. 게다가 롯데의 12연승을 저지했던 것도 LG였다. 두산이나 한화와 같은 상위권 팀도 못했던 일을 LG가 해낸 것이다. 막바지로 접어들수록 LG는 점차 힘이 붙어가고 있는 듯 보였다.
그러나, 히어로즈의 행보는 달랐다. 후반기 들어 2승13패에 머물러 있다. 가입금 미납사태와 스폰서와의 마찰 등으로 여러 가지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탓인지 성적은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번 주에도 벌써 5연패에 빠져있다.
그렇다고 경기 내용까지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어쩐지 나사가 빠진 듯 허전한 결과였다. 롯데와의 주중 3연전에서도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번번이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상승세 행진을 벌이고 있는 롯데의 화이팅이 돋보이기도 했지만 히어로즈 스스로 자멸한 탓도 있다. LG와 달리 히어로즈는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는 듯 보였다.
그리고 이제 목동에서는 양팀 간의 15차전이 펼쳐진다.
히어로즈는 에이스 마일영을 선발 예고했고 LG에서는 정찬헌을 내세웠다. 올 시즌 10승을 올리고 있는 7년차 마일영은 다승부분 공동 7위에 올라있다. 평균자책은 3.45로 11위이고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20으로 3위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팀에서 장원삼, 이현승과 함께 좌완 삼각편대를 형성하고 있는 에이스이다.
반면 정찬헌은 올해 입단한 신인이다. 34경기에 나와서 3승13패 평균자책 6.26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5월 20일 삼성전에서 승리를 따낸 후 무려 11연패에 빠져있다. 히어로즈전에도 6번 나와서 2패를 안고 있다. 어느 모로 보나 마운드의 높이는 마일영이 버티고 있는 히어로즈가 더 높아 보인다.
어디든 1등이 있으면 꼴찌도 있기 마련이다. 지난해 7위와 8위는 롯데와 기아였지만 올 시즌은 히어로즈와 LG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오늘 밤 최하위 두 팀의 경기를 빅게임이라고 하는 것은 양팀이 자존심을 걸고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자존심은 우등생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꼴찌에게도 자존심은 있다. 모름지기 자존심이란 서로 비슷한 상대일 때 오기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여기저기 다 얻어터질지라도 서로한테만은 절대 질 수 없다고 하는 오기 말이다. 후반기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LG의 자존심이 더 셀 것인가 아니면 시즌 내내 LG에게만은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히어로즈의 자존심이 더 셀 것인가.
최하위 두 팀이 벌이는 자존심 대결에 자꾸 눈길을 돌리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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