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8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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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전 통산 5분 출전’ 박지성과 176번째 ‘장미전쟁’

기사입력 2008.09.11 09:57 / 기사수정 2008.09.11 09:57

안경남 기자



[엑스포츠뉴스=안경남 기자] ‘산소탱크’ 박지성(27)이 오는 주말 ‘앙숙’ 리버풀과의 176번째 ‘붉은 장미의 전쟁’(이하 '장미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인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박지성은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수퍼컵에 후반 교체 출전하며 시동을 걸었고, 최근 열리고 있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도 불참한 채 몸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는 상태다.


정상 컨디션을 회복 중인 박지성의 주말 리버풀전 출전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월드컵 예선을 치른 뒤 불과 이틀의 휴식을 갖고 리그 경기에 임하는 만큼 체력적인 문제가 드러날 것이 때문이다.

‘통산 5분 출전’ 박지성, ‘장미전쟁’이 낯설다?

그러나 과거의 기록을 더듬어 본다면, 박지성의 리버풀전 출전을 무조건 낙관할 수만도 없다. 박지성과 리버풀의 첫 만남은 지난 2005년 9월1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맨유 이적 후 처음으로 앤필드를 방문한 박지성은 교체 멤버에 이름을 올리며 출전을 기다리고 있었다.

양 팀 모두 팽팽한 경기가 지속되자 과감한 변화 대신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어 가려고 노력했다. 때문에 박지성의 교체 출전은 계속해서 미뤄졌다. 결국 전광판 시계가 멈춘 후반 45분이 돼서야 박지성은 호날두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그리고 1분 뒤 경기종료 휘슬이 울렸다.

▲ 박지성과 ‘장미전쟁’

- 2007/08 시즌 -
2008년 3월 23일 맨유 3-0 리버풀 (프리미어리그) 결장
2007년 12월 16일 리버풀 0-1 맨유 (프리미어리그) 결장

- 2006/07 시즌 -

2007년 3월 3일 리버풀 0-1 맨유 (프리미어리그) 결장
2006년 10월 22일 맨유 2-0 리버풀 (프리미어리그) 결장

- 2005/06 시즌 -
2006년 2월 18일 리버풀 1-0 맨유 (FA컵) : 4분 출전
2006년 1월 22일 맨유 1-0 리버풀 (프리미어리그) 결장
2005년 9월 18일 리버풀 0-0 맨유 (프리미어리그) : 1분 출전

이처럼 리버풀과의 첫 만남이 그다지 유쾌하지 못했던 박지성은 부상으로 이듬해 1월에 열린 리버풀과의 홈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한 달 뒤 FA컵을 통해 다시 앤필드를 방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박지성은 교체멤버에 이름을 올린 채 후반 막판 앨런 스미스와 교체되며 4분간 그라운드를 누빌 수밖에 없었다.

이후 맨유는 지난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리버풀과 4차례 맞대결을 더 펼쳤다. 그러나 박지성은 그때마다 부상과 전술 등을 이유로 출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풀럼과의 경기에서 골을 터트리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였으나 로테이션 시스템에 밀리며 리버풀과의 경기에 결장하기도 했다.

176번째 ‘장미전쟁’, 베니테즈를 압도한 퍼거슨

거리상 불과 30마일 떨어진 두 팀은 서로를 못 잡아먹어 난리다. 이들의 경기를 전쟁이라 표현하는 것도 그만큼 두 팀 간의 경기가 치열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마치 컵 대회 결승전인 것처럼 모든 투지를 다 발휘해 경기에 임하고 팬들은 서로를 조롱하는 응원가를 부르며 상대 기를 꺾으려 애쓴다.

리버풀 팬들은 자신들의 우승횟수가 더 많다며 “우리는 너희들의 꿈을 모두 이뤘다.(We achieve your dreams)”라는 노래를 통해 맨유 팬들을 자극하고, 맨유는 1999년 트레블(프리미어리그 ․ FA컵 ․ 챔피언스리그) 달성을 무기로 리버풀에 맞서고 있다.

오는 주말 맨유와 리버풀은 통산 176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통산전적은 맨유가 68승50무57패로 리버풀에 앞서 있다. 그러나 리그컵에서는 리버풀이 3승1패로 맨유를 유일하게 앞서고 있다. 두 팀 간의 대결에서 가장 많은 점수가 난 경기는 1895년 10월12일 맨유가 홈에서 리버풀을 7-1로 대파한 것이다.

맨유와 리버풀의 통산전적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인물은 현재 리버풀을 이끌고 있는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이다. 베니테즈는 프리미어리그 입성 이후 퍼거슨과의 대결에서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것도 FA컵에서의 승리이니, 리그에서는 퍼거슨 감독을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것이다. (리그에서 가진 8차례 맞대결에서 퍼거슨이 7승1무로 베니테즈를 압도하고 있다.)

매번 그러했지만 이번 ‘장미전쟁’ 역시 볼거리가 매우 풍성하다. 지난 3년간 리버풀전 통산 5분 출전에 그치고 있는 박지성이 그보다 많은 출전기회를 부여받게 될지 여부와 퍼거슨 앞에서만 서면 작아지던 베니테즈가 맨유를 잡고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한편, 경기는 오는 13일 토요일 밤 8시45분(한국시간) MBC-ESPN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안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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