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09 08:58 / 기사수정 2008.09.09 08:58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초반부터 확실히 밀어붙인다!'
지난주 3번의 연장 승부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상승세를 이어 오고 있는 두산 베어스. 이로써 선두 SK와 더불어 연장전 승부에서 9승 2패의 성적을 거두며 '연장전의 달인'의 위치에 올랐다. 두산만이 가지는 특유의 뚝심과 집중력이 가져온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두산이 후반부에만 강한 것은 아니다. 두산은 8개 구단 중 1회에 가장 많은 점수를 뽑는 팀이다. 이때까지 치른 경기에서 1회에만 191점의 점수를 내며 초반에도 가장 강한 모습을 보였다.
두산은 올림픽 휴식기 이후 후반기 12경기에서 8승 4패를 거뒀다. 12경기 중에 1회에 점수를 내지 못한 경기는 단 3경기에 불과하다. 12경기 중에 9경기에서 1회 초반 선취점을 냈다는 것은 초반 집중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리고 1회에 점수를 내지 못한 3경기 중 2경기에서 패배를 했다. 바꿔말하면 두산이 1회에 점수를 냈을 때 그만큼 이길 확률이 높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한다.
두산이 1회에 가장 점수를 많이 내는 팀인 이유는 역시 1번~4번까지의 올림픽야구 '금빛' 대표들의 역량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팀에서 가장 많은 도루(46개)를 기록하고 있는 도루 2위인 '스피두' 이종욱과 작전수행능력이 뛰어난 '허슬두' 고영민으로 이루어진 테이블 세터진과 '파워두'의 신, 구조합인 김현수와 김동주에 타격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홍성흔이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어 이들이 짜내는 짜임새 있는 타선이 1회 다득점을 가능하게 하는 부분이다.
선취점은 선발투수에게 안정감을 가져다주고, 팀의 불펜진의 운용에 있어서도 여유를 불어 넣어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두산이 그다지 강하지 않은 선발로테이션을 갖추고 있지만, 타선이 뽑아내는 1회의 많은 득점은 경기의 중, 후반으로 전개되었을 때 '임태훈-이재우'라는 특급 계투 라인으로 연결시켜 승리를 확신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상승세인 3위 롯데에 1경기 차로 근근이 2위를 유지하고 있는 두산은 한화와의 4위 싸움에 한창인 삼성과의 주중 3연전을 남겨두고 있다. 두 팀 다 총력전을 펼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두산이 자랑하는 김상현-임태훈-이재우 라인과 삼성이 뽐내는 정현욱-오승환이 펼치는 불꽃튀는 중간 허리싸움이 예상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초반 선취점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대구 원정경기에서 펼쳐지는 경기이기에 두산이 1회 초 공격을 수행하게 된다.
과연, 두산은 늘 그래 왔듯이 1회 초에 선취점을 내어 상대를 기선 제압하고 필승계투진으로 연결시켜 결국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을까? 그 귀추가 매우 주목된다.
[사진=(C) 김현수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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