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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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양궁, 숨 막히는 명승부 끝에 금메달 획득

기사입력 2008.08.11 19:15 / 기사수정 2008.08.11 19:1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정말로 피를 말리는 명승부였다. 결승전에 오른 한국과 이탈리아 선수들이 쏘는 한발 한발에 희비가 엇갈렸고 살얼음판을 걷던 팽팽한 승부는 이탈리아의 세 번째 궁사인 모로 네스폴리가 7점을 쏘면서 승리의 여신은 한국에게 미소를 지었다.

남자양궁 단체전의 세계랭킹을 살펴보면 1위는 대만이고 2위가 이탈리아, 한국은 4위이다. 대만은 이번 올림픽에서 8강에 오르지 못하고 떨어졌지만 이탈리아 팀의 상승세는 만만치 않았다.

준결승전에서 홈팀인 중국을 힘겹게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 한국남자양궁대표팀은 1앤드 첫 발을 모두 10을 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여기에 이탈리아는 합계 27점을 쏘면서 한국을 바짝 추격했고 1앤드 최종 점수는 한국이 58, 이탈리아가 56점이었다.

2앤드에 들어서면서 한국 팀의 ‘텐 행진’은 계속 이어졌다. 임동현(22, 한국체대)과 이창환(26, 두산중공업), 그리고 박경모(33, 인천계양구청)등이 모두 10점을 쏘면서 기선을 제압해나가기 시작했다.

117-111로 여유 있게 2앤드까지 마친 한국남자대표팀은 3앤드에 접어들면서 이탈리아의 역습에 고전해야 했다. 3앤드에서 첫 번째 세발의 활을 쏜 한국 팀은 모두 9점을 쐈지만 이탈리아는 ‘올 텐’을 기록했고 남은 세발도 모두 10점 과녁에 꽂아 넣어 이탈리아가 3앤드에서 쏜 6발은 모두 10점을 기록했다.

순식간에 172-170으로 이탈리아가 바짝 추격한 가운데 맞은 운명의 4앤드. 한국 선수들은 모두 첫 화살을 9점 과녁에 쐈지만 이탈리아는 첫 주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10점을 기록해 199-199 동점을 만들었다.

남은 세발로 승부가 가려지는 긴장된 상황에서 이탈리아는 9점과 10점을 내리 기록했지만 세 번째 주자인 20세의 약관 네스폴리가 7점을 기록하는 실수를 범해 승리의 저울추는 한국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225-199로 세 명 합계 27점만 기록해도 금메달을 딸 수 있던 절박한 상황 속에서 첫 궁사인 임동현은 9점을 기록했고 결승전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인 이창환은 10점을 기록해 한국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주자인 주장 박경모는 8점만 쏴도 금메달을 결정지을 수 있는 순간에서 침착하게 9점을 기록해 결국 227-225로 이탈리아를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자팀에 비해 국가들의 전력이 평준화 돼있었던 남자양궁은 그만큼 금메달을 획득하기 어려웠었다. 하지만 절체절명의 상황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노란 과녁에 활을 연속적으로 꽂아 넣은 한국팀은 시드니와 아테네에 이어 남자양궁 단체전 3연패를 이룩하게 됐다.


[사진 = 한국남자양궁대표팀 (C) 대한양궁협회]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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