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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군입대 늦춘 LG 양석환 "하는데까지 해보겠다"

기사입력 2017.04.24 05:30 / 기사수정 2017.04.24 01:02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2015 시범경기, 야구팬들의 눈을 사로잡은 한 내야수가 있었다. 넓디 넓은 잠실구장 펜스를 훌쩍 넘기는 홈런포로 번뜩이는 스타성을 인정받은 LG 트윈스 양석환이다.

2014 신인지명 2차에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양석환은 올해로 프로 3년차를 맞았다. 처음에는 타격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제는 믿음직한 수비를 보여주며 매 시즌 '완전체'로 거듭나고 있다. 이제 1군 무대가 익숙할 법도 하지만 양석환은 "매 시즌을 맞는 마음가짐이 다르다. 아직 주전이 아니고, 나를 둘러싼 상황도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프로 무대에서 꾸준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데 어째서 스스로를 주전이라 생각하지 않을까. 양석환은 "내가 나서는 포지션에 나보다 커리어가 좋은 선수들이 있다. 더 많은 발전이 필요하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본래 3루수 출신인 양석환은 지난해부터 1루 수비를 겸했고, 올해는 정성훈과 1루수 출전 지분을 나누고 있다. 최근 감기몸살 기운이 있는 정성훈 대신 18일 한화전부터 꾸준히 1루수로 선발 출장 중이다.


과거 수비 측면에서 발전이 필요하다는 평을 받았던 양석환이지만, 실전에서 부딪히며 몸으로 익힌 경험은 매년 큰 자산이 됐다. 1루 수비는 상대적으로 쉽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지만, 양석환은 그런 편견에 고개를 저었다. 그는 "모든 수비의 마지막은 1루"라며 "바운드 캐치와 같이 해야할 일이 많다. 예전에는 1루수 수비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많은 선수들이 1루 수비를 높이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까다로운 1루 수비를 소화하는 그에게서 약간의 자부심이 묻어났다. 매년 좋아지는 수비 안정성에 양상문 감독은 "넓은 수비 범위가 필요할 때 1루수로 양석환을 기용한다"고 믿음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수비에 비해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는 속도는 더디기만 했다. 양석환은 "겨울 동안 캠프를 통해 정말 열심히 타격을 준비했다. 그런데 국내 들어와서 몸에 종기가 났고, 환부를 째는 수술을 했다"고 전했다. 일주일 회복기를 거쳐 다시 운동을 시작해야 했고,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실전 감각을 찾는데 오래 걸렸다.

치열한 내야 경쟁 속에서 맞지 않는 방망이에 조급하지 않았을까. 양석환은 슬럼프 때 자신의 심리적인 부분을 다잡아 준 서용빈 타격코치에게 감사를 전했다. "첫 안타가 나오기까지 11타수 무안타였다. 그 시기 동안 서용빈 코치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코치님이 많이 신경 써주셨고,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이 준비했다"고 말한 양석환은 "안타가 계속 안 나오다보면 자신감이 가장 먼저 떨어진다. 코치님이 '안타 곧 나올거니 걱정말고 준비 잘 하자. 그러면 기회가 온다'고 말씀 해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자 조금씩 타격이 되기 시작했다. 양석환은 이번 KIA와의 3연전에서 매 경기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23일 열린 3차전에서는 5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양석환은 "아직 타격이 완전치 않다"며 만족스럽지 못한 마음을 내비쳤다. 현재 자신의 기량에 만족하지 않는 그는 "지금보다 모든 측면에서 한 단계씩 발전시키고 싶다. 평생 야구하면서 백업으로 남을 수는 없지 않나. 내 기량을 한 단계 끌어올려 주전으로 도약하고 싶다"는 욕심을 전했다.

매년 성장하는 양석환이지만 한 가지 해결하지 못한 일이 있다. 바로 군입대다. 본래 지난 시즌 후 입대가 예정됐던 양석환이지만, 팀 사정상 입대를 늦추게 됐다. 내년 시즌까지 치른 후 입대할 예정이다. 양석환은 "팀에서 좀 더 뛰고 입대하길 원했다"라고 사정을 밝혔다. 그는 "현재 내야 주전 선수들이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오)지환이 형도 가야하고, (최)재원이 형도 동갑이기에 마찬가지 상황이다"라며 "팀 사정에는 여러 변수가 있지 않나. 작년에 입대가 어려울 것 같자 아예 끝까지 해보고 입대하는 방향으로 잡았다. 1,2년 차이는 비슷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양석환의 목표는 '꾸준함'이다. 최근 경기에서 보여준 것처럼 준수한 타격과 안정적인 수비를 이어나가고픈 바람이다. 양석환은 "꾸준하게 잘 하고싶다. 그러면 마지막에 성적도 좋지 않을까. 팀도 작년보다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올해 더 잘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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