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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규의 클리닝타임] 두산과 LG, 2-2 트레이드 후 20일

기사입력 2008.06.23 10:25 / 기사수정 2008.06.23 10:25

박형규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형규 기자] '한지붕 2가족'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6월 3일에 단행된 2:2 트레이드가 진행 후 20일이 지났다. 두산은 중간계투 이재영(29)과 내야수 김용의(23)를 LG로 보냈고, LG는 외야수 이성열(24)과 포수 최승환(30)을 두산으로 보냈다.  이에 양팀간의 트레이드 후 20일이 지난 시점에서 손익분기점을 살펴보았다.


'질풍가도' 두산, 15경기 10승 5패로 파죽지세

올 시즌 김경문 감독은 각 포지션에서 경쟁심을 부추기며 선수들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우익수에서 민병헌과 유재웅이 경쟁을 벌이고 있었으나, LG에서 건너온 이성열에게 6월 한달간 기회를 주겠다고 선언했다. 2005년 주로 대타로만 출전하며 9홈런을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이성열은 특유의 힘을 바탕으로한 파워베팅으로 차세대 LG를 이끌 안방마님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조인성과 김정민이 버티고 있는 LG의 안방마님 자리는 매우 굳건했고, 공격보다는 수비에 많은 문제점을 보인 그였기에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하였다. 타고난 손목힘과 파워를 지녔으나, 특히 떨어지는 공에 약한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장점을 효율적으로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자신의 포텐셜을 살리지 못한채 두산으로 트레이드 되었다. 

최승환 역시 수비형 포수로서 투수 리드력에서는 큰 강점을 보였지만, 공격력 측면에서 많은 약점을 보여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 못햇다. 이성열은 두산으로 옮긴 직후 롯데와의 부산 원정경기 부터 곧 바로 선발 출전했다. 15경기에 출전하여 47타수 9안타만을 때려냈다. 하지만, 이성열을 제2의 김현수로 만들기 위한 김경문 감독은 호쾌하게 돌아가는 이성열의 스윙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비록 기대치 만큼의 활약은 아니지만 그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발견한 김경문 감독이었기에 더욱더 기회를 주고있다. 6월 21일 6회 2타점 우익수 뒤 안타를 쳐내며 동점을 만들었고 팀이 7-4로 역전승을 거두는데 기여하며 각광을 받았다.

최승환 역시 채상병의 잔부상과 부진을 틈타 두산의 안방마님 자리를 잠시 차지하며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특히, 자신의 친정팀이었던 LG와의 6일,7일 잠실에서의 홈경기와 10,11,12일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놀라운 투수리드력을 선보이며, 5경기 도합 15점만을 허용하며 두산이 5연승을 질주하는데 원동력이 되었다. 여전히 타격면에서는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지만 수비와 투수리드면에서는 김경문 감독이 원하는 역할을 잘 수행해냈다. 두산의 1선발인 랜들과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김명제 또한 최승환의 안정된 투수리드에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LG, 15경기에서 2승 13패. 최근 7연패. 나락의 끝은 어디인가?

현재 홈 5연패를 포함, 7연패를 달리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LG. 제 1선발인 박명환과 지난 2년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브라운이 선발진에서 이탈하여 투수진에 구멍이 났다. 임시방편으로 중간에서 활약하던 신인 정찬헌을 선발로 돌리고, 공익근무 후 2군에서 에이스역할을 하던 김광수를 선발진으로 투입했지만 여전히 불안함은 떨칠 수 가없다.

중간계투진에서는 정재복만이 유일한 버팀목으로서 제 역할을 다해줄뿐 경헌호, 김민기, 이범준, 김재현 등은 불안한 모습을 선보이며 많은 문제점을 나타냈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던 정재복마저 최근 과부하로 인해 체력에 많은 문제점을 보이며 4,5월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난타를 맞고 있다. 게다가 마무리 우규민 마저 연방 나오는 블론 세이브로 인해 자신감을 상실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LG는 변화 모색을 꾀하기 위해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포커스는 이재영에게 집중 되었다. 구멍난 투수진에 한 줄기 희망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 했던 이재영. 불펜진이 두꺼운 두산에서 자리 잡지 못하며 2군에 전전하였지만 아직 구위만큼은 위력있다고 판단한 그를 선발진으로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6일과 12일에 벌어진 두산과 SK와의 원정경기에서 17점이나 허용하며 실망감을 안겨줬다. 이후, 계투진으로 나오기도 했지만 제 역할을 수행내지 못한채 자신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시켜 주지 못했다. 이적 후,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15.32에 이르고 있다.

140km/h 후반대의 직구의 위력은 여전했지만, 직구를 받쳐줄만한 낙폭이 큰 변화구가 제대로 구사되지 못했고, 지나치게 정면승부를 고집하기도 했으며 공이 높게 구사되어 난타를 맞기도 하였다. 하지만, 6월 21일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중간에 나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자신의 진면모를 과시했다. 9타자를 상대하여 29구만을 던져 근래 LG의 허리에서 보기 힘들었던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주말 KIA와의 3연전을 독식하며 4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두산과 7연패의 나락에 빠지며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LG. 분위기 반전을 위한 트레이드 이후, 상반된 팀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두 팀. 물론 트레이드 된 선수들로 인해 발생된 팀성적이라고만 치부할 수는 없지만, 두산의 경우는 두 선수가 팀에 큰 활력소 역할을 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음은 두말 할 나위가 없고 LG의 경우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이재영의 기대이하의 투구로불안한 투수진에 큰 보탬이 못 된것이 사실이다.

거포본능을 가진 이성열과 기존의 안방마님인 채상병과의 주전경쟁을 통해 큰 시너지 효과를 꾀하고 있는 최승환이 두산의 상승세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지, 최근 경기에서 자신의 진면모를 보이며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있는 이재영이 현재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LG에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C) 두산베어스, LG트윈스 공식홈페이지]



박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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