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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 보낸' 롯데, 최근 4년간 FA 영입 어땠나

기사입력 2017.01.18 06:01 / 기사수정 2017.01.17 17:43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인턴기자]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롯데는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내부 FA인 황재균과의 협상에 집중했지만 황재균은 결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무게를 두기로 결정했다.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이대호를 예의주시하고 있기도 하다. 조용한 듯 하지만 필요한 접촉은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롯데의 최근 4년간 FA 영입, 이적 사례를 짚어봤다.

▲ '롯데는 내 운명' 강민호, 강영식, 송승준 잔류

팀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선수들은 잔류시켰다. 2013년 시즌 후 프랜차이즈 포수 강민호를 4년 75억에 잔류시켰고, 투수 강영식을 4년 17억에 눌러앉혔다. 당시 강민호의 계약 액수에 대해 고액이 아니냐는 반응이 있었지만, 지난 2년간 강민호가 3할 타율과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충분한 금액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영식은 지난해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그 전까지 매년 50경기 이상 출장하며 꾸준함을 과시했다.

2015년에는 '송삼봉' 송승준을 4년 40억원에 붙잡았다. 롯데의 토종 선발진 중심축을 담당해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지난해 부진했다. 40억원이 은퇴자금이었다는 평가를 듣지 않으려면 올해 절치부심해 부활을 노려야 한다. 올해 송승준의 부활 여부는 토종 선발진이 불안한 롯데에게도, 송승준 개인에게도 중요하다.

▲ '새 팀에서 새로운 각오로' 장원준, 김사율, 심수창 이적

떠나보낸 선수들도 있었다. 투수 장원준, 김사율, 심수창은 모두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 장원준의 경우, 롯데 측에서 적지 않은 금액을 제공했지만 선수 본인이 새로운 환경에서 뛰어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 이적을 결정했다. 그렇게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된 장원준은 팀을 옮긴 후 선발진으로 크게 활약하며 우승의 기쁨까지 누렸다.


심수창은 지난해 한화의 필승조로 활약하며 자신의 영입에 대해 부정적이던 세간의 평가를 바꿨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에서 뛰게 된 심수창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팀 사정에 맞춰 등판했다. 지난해 한화 유니폼으로 바꿔 입고 66경기에 나서 5승5패 2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5.96을 거뒀고, 뛰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그야말로 '마당쇠' 역할을 해냈다. kt로 이적한 김사율은 지난해 25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5.34를 기록했다.

▲ '롯데가 필요로 했던' 최준석, 윤길현, 손승락 영입

부족한 포지션 보강을 위해 영입도 했다. 2013년 후 두산으로부터 거포 최준석을 영입하며 펀치력을 높였다. 최준석은 두산 시절 크게 두드러지는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롯데로 이적한 후 2015년 3할-30홈런-100타점을 기록하며 각성했다. 2015년에는 골든글러브 후보에도 오르며 활약을 인정받았으나, 지난해 2할6푼의 타율로 주춤했다. 올 시즌 끝나고 다시 FA 자격을 얻는 만큼, 올해 'FA로이드'와 함께 부활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또한 2015년 후 불펜 윤길현과 손승락을 품으며 뒷문을 강화했다. 윤길현은 평균자책점 7점대를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을 거뒀으나 손승락은 20세이브를 수확하며 준수한 영입으로 평가받았다. 롯데의 영입이 '신의 한 수'가 되려면, 올해 윤길현 손승락 콤비가 탄탄한 뒷문지기로 가치를 증명해야만 한다.

2017 시즌 후 롯데 내에는 다수의 FA 예정자가 있다. 포수 강민호와 내야수 최준석이 생애 2번째 FA를 맞고, 외야수 손아섭이 처음으로 자유계약 권리를 얻게 된다. 투수에서는 강영식, 정대현이 예비 FA로 이름을 올렸다. 예산이 정해져 있고, 효율적으로 소비해야 하는 구단의 입장으로서는 팀에 정말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선수에게 손을 내밀기 마련이다. 이번 시즌 끝난 후 롯데의 선택이 FA 영입 역사에 어떤 평가로 남을지 주목된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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