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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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라이벌전도 게임은 게임일 뿐

기사입력 2008.03.01 16:57 / 기사수정 2008.03.01 16:57

조훈희 기자


<1일 불미스런 일에 휘말릴뻔한 안젤코. 상대팀에게 저승사자인 그도 결국은 머나먼 이국에서 성공을 꿈꾸는 26세 청년일 뿐이다. 출처:kovo포토갤러리>

3.1절에 벌어진 NH농협 2007~2008 V리그 6라운드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라이벌전은 라이벌전다운 명경기내용, 그리고 양팀의 과열된 라이벌의식이 낳은 충돌로 뒤섞인 혈전이었다.

로드리고,임시형,주상용,송병일등 다소 이색적인 선발 라인업을 내세운 현대캐피탈의 김호철감독. 삼성화재는 1위를 안전하게 수성하기 위해, 로드리고 효과로 반전을 노리는 현대캐피탈의 기세를 저지하기 위해 강서브를 앞세워 맹공을 퍼부었다.

현대캐피탈은 주전 송인석과 권영민,후인정등이 모두 빠진 사실상 2군팀. 전력을 다한 삼성화재의 베스트 7을 당해내기엔 역부족이었고 삼성화재는 손쉽게 1세트를 가져갔다. 12:25의 완패.

김호철 감독은 예상보다 큰 완패에 기죽지 않기 위해 주전을 총 동원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고, 송인석과 후인정이 주전으로 투입된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집중력과 로드리고의 공격이 삼성화재에 통하고, 2세트에 4개의 블로킹을 따낸 현대캐피탈의 높이가 삼성화재를 압도하며 25:17로 1세트의 완패를 되갚아주는데 성공했다.

한세트를 버리면서 삼성화재를 끝까지 지켜본 현대캐피탈의 주전 선수들은 확실한 각오와 준비가 된듯 가벼운 몸놀림으로 삼성화재를 상대했고 삼성화재 선수들도 지지 않으려는듯 강서브로 삼성화재다운 배구를 보여줬다.


양팀의 자존심 대결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안젤코를 앞세운 삼성화재가 로드리고와 후인정을 결정적인 순간 막아내고,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다소 조급해진듯 범실을 잇달아 내주며 3세트를 25:19로 따내며 우위에 섰다.

오랫만에 라이벌전다운 혈기가 끓어오르며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는 양 팀. 삼성화재전 5연패를 끊으려는 결의에 찬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독기어린 플레이가 통하며 삼성화재와 피말리는 접전을 벌였다. 안젤코와 로드리고 두 외국인 선수의 활약을 앞세워 듀스까지 치고받는 4세트 마지막 승부는 마지막 집중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서브에서 이긴 삼성화재였다.

세트스코어 3:1(25:12,17:25,25:19,34:32)의 승리. 로드리고가 18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해줬고 현대캐피탈의 모든 선수들이 활약하며 선전했지만, 안젤코의 33득점 활약과 서브에이스 8개를 허용한 수비불안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것이 현대캐피탈의 패인.

로드리고의 첫 풀세트 조율은 합격점을 충분히 받을만 했지만, 이 날의 경기내용보다 아쉬운 것은 양팀 선수들의 감정적인 충돌. 라이벌전의 과열된 양상이 낳은 안젤코의 흥분과 양팀의 감정적 충돌은 만원관중이 열광한 라이벌전다운 명경기에 흠집을 내는 아쉬운 요소였다.


조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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