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2.22 00:40 / 기사수정 2008.02.22 00:40
[사진=한국에 이어 일본에도 패한 중국ⓒsohu.com]
중국 충칭에서 열리고 있는 2008 동아시아축구대회에서 중국이 한국(2-3)에 이어 일본(0-1)에도 패하여 사실상 대회 꼴찌를 확정지었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유럽파가 대거 불참한 한국과 일본을 이기고 대회 우승까지 목표로 삼았던 중국으로서는 이로 인해 다시 한 번 충격에 빠지게 되었다.
중국은 당초 한국을 이기고 공한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회의 모든 초점을 개막전인 한국전에 맞추었고 일본과 북한은 그 다음에 생각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한국에 패한 후 일본전에서 기필코 승리를 하려 했지만 역시 중국의 실력은 한국과 일본과는 '일정한 차이'가 있었다. 중국팀의 일본전 패배에 대한 중국 언론들의 분위기는 대강 다음과 같다.
광저우일보는 31,000명의 팬이 운집한 경기장에서 중국이 패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축구에 대해 선수들 개인기량과 팀 전술에서는 아직도 한국과 일본에는 전면적으로 뒤떨어져 있다면서,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에서 일본이 아시아 1위, 한국이 4위, 중국이 8위인데 이 순위는 매우 정확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인터넷 '소후스포츠'에서는 한국과 일본은 모두 승점 4점이며 북한은 승점이 2점인 상황이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이 세 팀 모두가 우승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한 후 단지 중국만이 승점 0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해서 철저하게 가망이 없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중국은 2연패를 함으로서 한국과 일본과는 실력의 차이가 존재함을 증명한 것이라고도 전했다. 하지만, 한중전과 비교해 볼 때 중일 전에서의 중국의 플레이는 훨씬 더 뛰어났으며 승부에서는 졌지만 경기 과정에서는 희망을 볼 수 있었다고도 전했다.
중국의 두이코비치 감독 역시 비록 일본에는 졌지만 미래에 대한 신념과 희망에서는 결코 패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팬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관중석의 중국팬들 중에서는 중국축구협회 주석의 사퇴와 중국대표팀의 해산을 부르짖는 팬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시나스포츠'에서는 중국이 한국과 일본에 패한 이유는 기술의 문제나 감독의 전술문제가 아니라, 애당초 선수들이 지닌 기초 실력부터 한국과 일본에 눌린 것이라고 평했다. 한-중전에서의 한국선수들은 축구에 대한 이해와 전술실행 적인 측면에서 감탄스러웠으며 간결하고도 실용적이 축구를 선보였다고 했다. 또한, 중-일전에서는 중국과 일본과의 진정한 기술적인 차이를 목도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낮은 크로스나 트래핑 등의 갖가지 기술에서 우세를 점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중국보다 훨씬 뛰어난 기술적인 동작을 선보였다고 했다.
또한, 이번 동아시아축구대회가 거칠었던 중-일전에서 중국은 패했지만, 이미 아시아 1류 축구팀에서 이미 준 3류로 몰락해 벌인 중국은 최소한 '누가 더 거칠었는가'라는 항목에 있어서는 중국이 가볍게 우승을 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현재 아시아 각국의 축구스타일은 크게 보아서 브라질식과 유럽식으로 나뉘며 일본과 동남아 각국, 중동의 대부분은 브라질식 축구를 구사하고 한국과 이란은 기본적으로 유럽식의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고 했지만, 최근 한국과 이란은 유럽식 축구를 하면서도 선수들은 모두 기본적인 테크닉은 구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혈질이란 방면에서는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뒤떨어지지 않는 중국의 주장 리웨이펑과 일본선수가 충돌한 것이다. 경기 막판 리웨이펑이 상대선수의 목덜미를 움켜잡았던 것이다. 이에 대해서 리웨이펑은 그 일본선수가 자신에게 'FucK Out'이라고 욕을 했기 때문에 그랬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로 인해 리웨이펑은 경고 누적으로 대회 마지막 경기인 북한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되었으며 또한 자신의 A매치 100경기 출전과 함께 센츄리 클럽 가입의 목표 역시 자연히 연기되게 되었다.
위의 기사들은 빙산의 일각이다. 수많은 언론에서 중국의 연이은 패배에 대한 질책성 기사를 대량으로 전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런 기사들을 우리가 다 볼 필요까지는 없겠다. 그 중 일부 언론들에서는 한국전에서 두 골이나 넣었고 일본전에서는 한국전에서보다 훨씬 더 좋은 경기내용을 보여주었다면서 나름대로 희망을 찾아보려고도 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국팬은 매우 거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한국전을 앞두고는 늘 경기 전에는 이긴 양 떠들어대다 경기에서 패배하고 자학하고 반성하고 스스로 자위하는 듯한 중국선수단, 감독, 언론들에 대한 중국팬들의 냉대와 불신은 극에 이른 상황이다.
아직 이번 대회는 마지막 라운드가 남아있다. 바로 한-일전과 북한과 중국전이 남아있다. 한-일전은 사실상 결승전이 될 것이지만 한국과 일본이 비기고 북한이 중국에 크게 이긴다면 북한이 우승을 할 수도 있다.
과연 대회의 우승의 향방은 어디로 향할 지가 가장 큰 관심거리이다. 이어서 중국 측으로서는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3전 전패를 당할 수는 없다며 최소한 북한에 1승은 거둬야 하지 않겠느냐고 북한전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이런 분위기라면 북-중전은 생각보다 훨씬 거칠고 과열된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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