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광양, 조용운 기자] 전남 드래곤즈가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위권 도약을 위한 중요한 계기를 만들었다.
전남의 흐름이 아주 좋다. 최근 4경기에서 패배가 없다. 시즌 초반만 해도 첫 승이 하루하루 늘어지던 전남이었지만 지금은 경기를 했다하면 승점을 챙긴다. 급기야 23일 열린 홈경기에서 수원 삼성을 3-0으로 완파했다. 전남이 리그에서 수원을 꺾은 것은 2014년 8월17일 이후 2년여 만이다.
시즌 도중에 새 옷을 갈아입은 효과가 크다. 전남은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기존 주축을 떠나보냈다. 최전방에서 헌신적으로 뛰어주던 스테보와 이별했다. 퇴출이 아닌 아름다운 이별이었다. 스테보는 급격히 하락한 신체능력에 팀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생각에 상호해지를 택했다.
상대 수비를 뒤흔들어주던 오르샤도 떠났다. 지난해 전남에 입단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오르샤는 올해도 전남에 잔류하면서 기대감을 안겼다. 전반기 16경기 동안 5골 4도움을 올리며 제몫을 해줬다. 그러나 중국 슈퍼리그 장춘 야타이의 오퍼에 이적을 택했다.
여기에 국내선수들까지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전남은 변화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조금은 강요된 전력 정비였지만 성과가 좋다. 가장 걱정거리였던 공격력 부진을 자일이 새로운 해결사로 나섰다. 자일은 전남에 입단한 이후 5경기서 3골 1도움을 올리면서 등번호 10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유고비치의 위치를 조정한 것도 신의 한수다. 스테보, 오르샤와 함께 뛸 때 유고비치는 앞선에서 공격을 마무리하는데 중점을 뒀다. 그러나 스리백으로 탈바꾼한 지금의 전남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 연일 맹활약 중이다. 노상래 감독도 "센터백을 제외하고는 모두 뛸 수 있는 선수다. 현재 우리 팀에 유고비치의 능력이 필요한 것은 중원 조율이다. 밑으로 내려와 아주 잘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호주 국가대표 출신의 수비수 토미도 성공적인 영입이다. 스리백의 한자리를 차지한 토미는 기존 수비수들과 호흡 문제가 아직 남아있지만 힘과 높이를 앞세워 전남의 뒷문을 견고히 해주고 있다. 아직 조직력이 걱정돼 포백으로 바꾸고 있지 않지만 스리백 변화 이후 무패를 달리는 만큼 만점을 주게 된다.
마지막 고민이던 스테보의 자리도 배천석이 제 역할을 해주고 새로 합류한 마우링요가 더해지면 자일을 원톱으로 돌릴 수도 있어 여러모로 여유가 생긴 전남이다.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자원까지 풍족해지면서 전남은 지금보다 높은 순위를 바라보고 있다. 4경기 무패를 달린 전남은 6승 7무 9패(승점 25점)로 9위까지 올라왔다. 아직 순위는 하위권이지만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30점)와 승점차는 5점에 불과하다. 2~3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표가 급격히 요동칠 수 있다.
흐름을 탄 전남의 다음 상대는 울산 현대와 성남FC 등 상위권 팀이다. 노 감독은 "K리그는 모든 팀이 어렵다. 앞으로 일주일의 시간이 있는 만큼 절실한 마음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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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