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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승리' 두번째 수원더비는 전쟁이었다

기사입력 2016.07.10 20:5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축제는 한번이면 족했다. 수원 삼성과 수원FC의 두 번째 맞대결은 이기기 위한 간절한 승부가 90분을 채웠다. 

수원 삼성과 수원FC의 수원더비가 10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9라운드를 통해 펼쳐졌다. 지난 5월 연고지 개념이 도입된 이후 처음 생긴 수원더비가 진짜 지역더비의 탄생을 알리는 축포였다면 두 달 만에 다시 만난 양팀의 충돌은 총포가 쉴새없이 번쩍이는 전쟁이었다. 

양팀은 웃고 즐길 여유가 없었다. 기념비적인 지역더비의 주인공치고는 자리가 참 민망했다. 18라운드까지 진행한 가운데 수원 삼성은 3승(9무6패)에 머물러 10위로 떨어진 상태였고 클래식에 승격하며 많은 이야기를 쏟아냈던 수원FC는 2승(7무9패)에 그치면서 높은 벽을 실감한채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다. 

두 팀은 상대를 정조준하며 무조건 반등의 기회를 찾아내겠다고 다짐했다. 수원 삼성의 서정원 감독은 '공격으로 고난을 뚫겠다'며 조나탄과 산토스, 권창훈, 염기훈 등 공격자원을 모두 가동한 4-1-4-1을 꺼내들었다. 지난주 울산 현대와 원정경기서 최악의 패배를 당하며 팬들에게 선수단 버스가 가로막혔던 아픔을 확실하게 풀겠다는 생각이었다. 

수원FC의 조덕제 감독은 현실적으로 접근했다. 수원 삼성과 무작정 맞붙기보다 스리백 카드를 통해 뒷문을 튼실히하고 후반을 노리겠다는 심산이었다. 수원 삼성이 올해 경기 막판 실점했던 문제점을 파고들기 위해 장신의 김근환을 조커로 남겨두는 강수도 뒀다. 

경기는 뜨거웠다. 양팀 감독의 전술대로 수원 삼성은 저돌적으로 공격했다. 후반기에 새로 영입한 조나탄을 처음으로 선발 출전시킨 수원 삼성은 지속적인 공격으로 유효슈팅만 10개에 가깝게 가져갔다. 

지키는데 주력한 수원FC는 잘 막아낸 뒤 힘과 스피드가 좋은 김병오를 활용해 반격했다. 김병오는 투지를 앞세워 공수에 걸쳐 수원 삼성을 힘으로 찍어누르려는 듯한 모습으로 수원FC의 간절한 승리 의지를 증명했다. 

전쟁과 같던 90분을 통해 돌파구를 찾은 쪽은 수원 삼성이다. 수원 삼성은 전반 17분 터진 권창훈의 환상적인 골로 기선을 제압한 뒤 파상공세로 상대 반격을 제어했다. 아쉽게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지만 고질적인 막바지 실점을 반복하지 않으면서 1-0의 값진 승리 환호를 내질렀다. 순위도 9위로 끌어올리면서 중위권과 격차를 좁히는데 성공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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