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이제는 아시아를 벗어나야 한다. 세계경쟁력을 확인하기 위해 유럽으로 떠난 슈틸리케호가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현주소를 알아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위치한 레드불 스타디움에서 스페인과 친선경기를 펼친다. 한국은 스페인을 상대로 5번 맞붙어 아직 승리 없이 2무 3패만 기록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맞붙었던 2012년 평가전에서 한국은 김두현의 골에도 불구하고 4골을 실점하며 1-4로 크게 패한 바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스페인 원정을 앞두고 4년 전 경기를 확인했다. 지난달 유럽 원정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서 슈틸리케 감독은 "결과는 1-4였으나 2-8로 끝나도 이상할 것 없는 경기"라고 평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4년이 흐른 지금 당시의 격차가 얼마나 좁혀졌는지를 확인할 생각이다. 그는 "우리가 스페인의 단순한 스파링 파트너가 아닌 제대로 된 상대가 되길 원한다"고 평가전에 중요성을 불어넣었다.
스페인을 괴롭히기 위해 꺼내들 카드는 정상적인 경기운영이다. 상대가 강하다고 수비에 무게를 두기보다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을 얼마나 구현하는지가 관건이다.
공교롭게 슈틸리케 감독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서 오래 활약해선지 독일 출신임에도 점유율과 패스를 늘 강조한다. 그동안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한국은 볼 점유율의 우위를 보여왔고 이를 바탕으로 공격력을 과시했다. 대표팀이 추구하는 플레이 방식의 정점에 이른 스페인을 맞아 한국식 운영이 얼마나 통할지가 승패 이상의 성과로 평가받는 이유다.
이를 위해 슈틸리케 감독은 군사훈련으로 당초 원정에 나서기 힘들었던 기성용까지 발탁하며 색깔 유지에 신경을 썼다. 기성용도 스페인전의 중요성을 아는 만큼 군사훈련을 연기하는 열의를 보여줬다. 여기에 기성용을 비롯해 윤석영, 임창우, 홍정호, 손흥민, 지동원, 한국영 등 해외파가 일찌감치 파주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서 모여 함께 훈련하며 몸을 만들었다.
기성용을 앞세워 패스로 스페인을 공략한다면 뒷문은 아시아를 틀어막았던 수비력을 시험받는다. 슈틸리케호의 최대 장점은 수비력이다. 주로 아시아를 상대했다지만 지난 3월 태국전 승리를 통해 최근 A매치 9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갔다. 그 중 8경기를 무실점 승리로 연결하면서 한국축구사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공격력이라면 세계 첫손에 꼽히는 스페인을 상대로 무실점을 이어갈 수 있다면 막아내지 못할 상대가 없음을 확인하게 되는 셈이다.
고민은 있다. 이번에는 지금까지 측면 수비를 책임졌던 김진수와 박주호, 김창수 등이 모두 부상으로 빠졌다. 좌우 풀백에 공백이 생긴 자리를 윤석영과 임창우, 이용 등으로 얼마나 메울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골키퍼도 한동안 주전 자리를 지켜왔던 김승규 대신 호주아시안컵 준우승의 주역인 김진현이 다시 선택을 받으면서 여러 부분에 걸쳐 지켜볼 부분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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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