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KBS 2TV '부탁해요 엄마'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종영 다음날 만난 배우 손여은은 여전히 '혜주'의 모습이었다. "마지막 장면이 너무 슬펐다. 보면서 많이 울었다"며 여운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부탁해요 엄마'가 방영된 지난 7개월 동안 손여은은 청순한 돌싱녀 선혜주로 살았다. 시놉시스가 설명하는 선혜주는 '초등학생 아이가 있는 엄마'이자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천상 여자'였다. '강단있는 여장부'에 '4차원 멘탈의 소유자'같은 모습도 있었다. 얼핏 봐서는 상호모순적인 성격들이다.
손여은은 외려 이 점을 '매력'으로 바라봤다. 그는 "맑고 여성스러운 캐릭터는 많다. 하지만 혜주는 한 아이의 엄마인데다 결혼에 실패한 경험도 있다. 강단도 있고 4차원 적인 느낌까지 가졌다"며 "평면적인 캐릭터가 아니라 여러가지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결혼도 하기 전에 엄마 역할을 맡았다. 연기가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을 하자 "완벽한 엄마가 돼야겠다는 생각은 애초부터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엄마도 완벽한 엄마는 없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사실 처음도 아니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코인라커'에서는 자폐아의 엄마 역할을 했었다. 이게 도움이 된 듯 했다. 손여은은 "평소에 보육원 봉사를 다닐 정도로 아이를 좋아한다"며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그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엄마의 모습이 됐다"고 했다.
'국민 엄마' 고두심을 떠올리면서는 눈이 빛났다.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고 했다. "하루에 세트에서 몇 십신을 찍는데 대사부터 연기까지 완벽히 소화하신다"며 혀를 내둘렀다. 직접 담근 김치를 맛본 것도 자랑했다. "후배들 마음을 먼저 아는 따뜻한 분"으로 기억했다.
"상대방 배려를 잘 해준다. 호흡을 중시하는 배우다." 파트너 오민석에게는 고마움이 앞섰다. "나도 내가 튀려고 연기하지 않는다. 같이 어우러져야 좋은 신이 나온다고 생각하는데 나와 같은 마인드를 가진 분이었다. 그러다 보니 앙상블이 좋아서 예상보다 잘 나온 신들도 많다"며 웃었다.
손여은은 주말드라마의 매력을 묻자 가족 얘기를 꺼냈다. 일이 있을 때는 서울에서 홀로 생활하지만, 휴식기에는 엄마와 언니가 있는 부산으로 돌아가는 그다. "가족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를 맡으니 엄마가 너무 좋아하신다. 가족이 좋아하는 역할을 하는 것도 효도다 싶어서 보람을 많이 느꼈다"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드라마에 공감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어른들도 저를 진짜 혜주 대하듯 친근하게 생각해준다. 남자팬들도 더 생긴 것 같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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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