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안산, 이지은 기자] OK저축은행이 KB손해보험을 꺾고 후반기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OK저축은행은 27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16시즌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4라운드 첫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 (26-24, 22-25, 30-28, 29-27)으로 승리했다. 이로서 6연승을 기록하며 14승5패 승점 41점으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역시 외인 에이스 시몬이 공격을 이끌었다. 홀로 32득점 공격성공률 54.54를 기록하면서 양팀을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송명근(24득점), 송희채(10득점)도 두 자리수 득점을 보태면서 지원 사격에 나섰다.
경기가 끝난 뒤 김세진 감독은 "힘들었다. 다 진 게임을 잡았다. KB가 오늘 정말 잘했다"며 상대팀을 먼저 칭찬했다. 이어 "듀스를 세 번이나 하면서, 풀세트한 것보다 게임을 더 오래 했다. 상대가 블로킹이 좋아 끌려다닐 수 밖에 없는 게임이었는데 그래도 이겼다는 데 고맙다"라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OK저축은행은 블로킹으로 4득점을 기록한 반면, KB손해보험은 12득점을 쓸어담았다. 확실한 열위였다. 김세진 감독은 "남자배구에서는 블로킹이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나는 승부할 때는 항상 블로킹으로 승부한다. 하지만 그 부분에서 확실히 차이가 났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세터를 교체한 것도 그런 맥락이었다. "곽명우가 토스 구질은 좋은데 스피드가 떨어지다 보니 상대 블로킹에 걸리기 시작하면 답이 없다. 그래서 민규를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세트에 리시브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라며 어려운 경기를 풀어갈 수밖에 없던 이유를 설명했다.
3세트부터는 여러가지 승부수를 던졌다. 시몬을 뺀 것도 그런 맥락이었다. 김세진 감독은 "점프를 위로 떠서 때려야 하는데 자꾸 앞으로 날아 들어가더라. 몸이 안 좋다는 증거다"라며 "잠깐 쉬고 났더니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워졌다. 우리 선수들이 욕심을 많이 내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소득도 있었다. 요소요소 투입된 선수들이 제역할을 다해줬다. 김세진 감독은 "사실 송명근이 마틴이랑 붙었을 때 뚫리지 않아서 시스템에 변화가 생겼다. 그래서 시몬까지 영향을 받았다"라며 "중간에 투입된 심경섭 선수의 역할이 컸다. 수비와 공격을 모두 잘해줬다. 바꿨는데 잘한다는 보장이 없는데 운이 좋았다"라며 전했다.
비록 어렵게 게임을 풀어나갔지만, 어찌됐던 간에 승리를 거머쥔 쪽은 OK저축은행이었다. 거듭된 듀스 접전 끝에 조금 더 뒷심을 발휘한 쪽이 됐다. 김세진 감독은 "결정적인 순간 안되던 수비가 되기 시작하면서 연결이 되는 모습을 봤다. 팀에 힘이 생겨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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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