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유격수 김재호의 안정적인 수비가 빛이 났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지난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쿠바 대표팀과 '슈퍼시리즈' 1차전을 펼쳐 6-0 영봉승을 거뒀다. 김재호는 이날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지만 수비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펼치며 팀의 대승에 일조했다.
김재호는 슈퍼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워낙 대표팀에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며 "내가 해야하는 부분은 수비 쪽에서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이다"라고 자신을 낮췄다. 이에 덧붙여 그는 "작은 바람이 있다면 안타를 하나 빨리 치는 것이다. 안타가 안나오면 심리적으로 위축이 될 것 같다"고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2회초부터 그림 같은 글러브 토스를 성공시키며 명품 수비의 시동을 걸었다. 김재호는 알라크콘의 타구를 침착하게 포수했고, 스타트가 빨랐던 1루 주자 레이에스를 잡아내기 위해 한 타이밍 빠른 글러브 토스를 시도해 성공으로 이끌었다. 병살타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김재호의 수비 실력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3회초에 김재호는 자신의 손으로 고척돔 개장 첫 병살 플레이를 연결시켰다. 쿠바는 이닝 선두 타자 보로코의 우중간 안타로 무사 1루 찬스를 잡았고, 후속 타자 에르난데스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었다. 에르난데스는 김광현의 공을 방망이 중앙에 맞히며 빠른 타구를 생산해냈다. 그러나 김재호는 몸을 낮추며 그의 타구를 잡아내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김재호에게 고척돔의 인조잔디는 익숙하지 않을 수 있었지만, 그는 이후에도 견고한 수비를 뽐내며 대표팀의 내야를 단단히 지켜냈다. 키스톤 콤비를 이루는 2루수 정근우와의 호흡도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적이었다.
한편 이날 김재호는 무안타를 기록했지만, 쿠바의 마운드를 상대로 자신감있게 방망이를 돌리며 다음 경기를 기대케했다. 정규시즌 그는 타율 3할7리(410타수 126안타)를 기록할 만큼 공격에 재능이 있는 선수다. 이제 김재호에게 필요한 것은 그가 말했던 단 한 개의 안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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